“우현서루 옛터 정기를 살려 냅니다 ”
“우현서루 옛터 정기를 살려 냅니다 ”
  • 강선일
  • 승인 2013.10.0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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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銀 창립 46주년…민족지사 양성 역사적 명소 홍보

북성로지점 전직원들 당시 옷차림으로 내점 고객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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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은 북성로 지점 위치이자 중구청 골목투어 1코스에 포함된 우현서루 옛터의 이색적 홍보를 실시한다. 이를 위해 일제 강점기 여학생의 흑백저고리 차림을 한 여자직원과 교복차림의 남자직원들이 고객을 맞는다. 대구은행 제공
대구은행이 일제시대 초기 민족지사 양성을 위해 설립한 사설학원인 ‘우현서루(友弦書樓) 옛터’의 정기를 살리고, 지역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이색적 홍보를 실시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은행은 창립46주년을 맞아 지역 대표은행의 위상 제고와 함께 지역민들에게 지역의 역사적 명소를 알리기 위해 현재 대구 중구 수창동에 있는 북성로지점 자리이자 중구청 골목투어 1코스에 포함된 우현서루 옛터의 이색적 홍보를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우현서루는 일제시대 초기 민족시인 이상화의 조부인 이동진 선생이 지역 인재 양성과 민족지사를 길러 내기 위해 장남 이일우에게 운영토록 한 일종의 사설학원으로 한학 등을 학습한 곳이다. 우현이란 ‘역사적 현자(賢子)들과 벗을 삼는다’는 뜻으로, 당시 영남일대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뜻을 품은 지사들이 모여들어 150여명의 인재를 배출했다. 많은 민족지사들이 모여들자 위협을 느낀 일제가 1911년 강제로 폐쇄시켰다.

이후에도 그 자리에 계몽운동 전개, 대륜중·고교의 전신인 교남학교 설립 등 민족적 역사가 서린 뜻깊은 자리임에도 불구 지역민들의 인식이 미미하자 대구은행 북성로지점 직원들이 직접 우현서루를 알리기 위한 홍보활동에 나섰다.

북성로지점은 입구에 설치된 우현서루 표지비를 재정비하는 한편, 매주 금요일 전 직원들이 일제 강점기를 연상시키는 복장으로 지역민들에게 의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점장은 김구 선생을 연상시키는 두루마기 한복을, 남자직원들은 당시 교복을, 여자직원들은 흑백 한복차림으로 내점 고객을 맞는다.

또 지점내에는 우현서루 변천사와 당시 건물 사진, 교남학원과 대륜학교 관련자료를 비치해 방문고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우현서루의 역사적 배경과 의미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와 함께 민족지사를 길러내고, 교육기관을 설립하는 등 지역 인재를 양성했던 것에 착안해 ‘우현서루 장학금’도 신설키로 했다.

하춘수 대구은행장은 “지역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우현서루 옛터에 대구은행 지점이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대구의 자랑인 골목투어 코스에 포함된 역사적 명소를 은행 차원에서 홍보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다

이번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다”면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뜻깊은 역사적 배경이 서린 우현서루 장학금 전달과 내점고객 설명 등으로 직원 모두가 ‘우현서루 알리미’로서 적극적 홍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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