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새’ 임은지, 시련 이겨내고 부활의 날개 폈다
‘미녀새’ 임은지, 시련 이겨내고 부활의 날개 폈다
  • 이상환
  • 승인 2013.10.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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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높이뛰기 4m10 金…내년 인천AG 金 목표
<2013전국체전>미녀새임은지의금빛도약
20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제94회 전국체육대회 장대높이뛰기 여자일반부 결승에서 임은지(경상북도)가 바를 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 장대높이뛰기 ‘미녀새’ 임은지(24·구미시청)가 내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을 향한 힘찬 날개짓을 했다.

임은지는 20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제94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4m1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 지난해 대구대회에서 은메달에 그친 한을 풀었다.

임은지는 앞서 지난달 17일 부산 용두산공원 특설 경기장에서 열린 ‘2013 부산 국제장대높이뛰기대회’ 에서 4m10을 넘어, 에프릴 쿠비스타(4m20·미국)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어 임은지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과 글을 통해 대만오픈국제육상대회에서 4m20의 기록으로 우승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임은지가 공식 대회에서 4m20을 넘은 것은 지난 2010년 5월 11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39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이후 3년여 만이다.

임은지는 이날도 4m21을 신청했지만 다소 추운날씨 탓에 실패했다. 하지만 최근 연습기록이 꾸준히 4m20을 넘고 있어 조만간 자신의 최고기록 경신이 가능할 전망이다.

임은지는 한때 한국 육상계에 샛별로 각광받았다.

임은지는 지난 2009년 4월 22일 안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3회 전국실업육상경기대회 여자부 장대높이뛰기에서 4m25를 넘어 한 차례 한국신기록을 세운데 이어 다음 시기에서 4m35까지 넘어 하루에 2개의 한국기록을 갈아 치웠다.

앞서 같은 해 3월 대만에서 열린 ‘2009 대만국제장대높이뛰기’ 여자부 결승 3차 시기에서 한국신기록이었던 4m24를 넘은 이후 한 달여 만에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임은지의 등장으로 국내 여자 장대높이뛰기 1인자였던 최윤희(SH공사)와 라이벌 시대가 열렸다.

특히 임은지는 최윤희가 7~8년여 만에 이룬 성과를 불과 수 개월 만에 넘어서는 바람에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임은지는 신장 174㎝에 체중 56㎏으로 ‘원조 미녀새’ 엘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신체조건을 갖춘데다 스피드와 근력, 점프력 등 장대높이뛰기 선수로서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수년간 큰 시련을 겪으면서 정신적으로도 더 성숙해졌다.

2010년 구미시청 입단 이후 그해 5월 종별선수권에서 4m20을 넘어 대회신기록을 세운 이후로는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며 침체기에 빠졌다.

평소 고질적인 발바닥, 허리 부상에 시달리면서 기록을 제대로 내지 못한데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금지약물복용으로 대표팀에서 탈락하는 불운이 겹쳤다.

이 때문에 임은지는 라이벌 최윤희가 2011년 6월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65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서 4m40을 넘으며 새로운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는 것을 지켜보는 아픔을 겪었다.

2년여 간 절치부심한 임은지는 올해 1월 대표팀에 복귀하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목표가 생겼기 때문이다.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정조준하고 있다.

구미시청 권순영 감독은 “임은지가 스스로 절박한 상황을 극복한 후 올해 1월 대표팀에 복귀하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성숙해졌다. 올해들어 몸 상태가 좋아지면서 기록도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 이 페이스면 내년 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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