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관, 직무능력보다 결혼계획이 궁금?
면접관, 직무능력보다 결혼계획이 궁금?
  • 강선일
  • 승인 2013.10.2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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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 1천142명 설문

구직자 10명 중 4명 “성별의식 질문 경험”…여성이 두 배 많아
#. 여성인 A씨는 면접에서 당황스런 질문세례를 받았다. 경력 면접임에도 불구 직무능력에 대한 물음보다 ‘팀에 남자가 많아 적응이 어려울 것 같다’ ‘미혼인데 결혼 계획은 있느냐, 보통 금방 그만두던데’ 등의 질문을 받아서다. 열심히 답변했지만, 성별만 보고 편견을 갖는 것 같아 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구직 경험자 10명 중 4명은 기업으로부터 성별을 의식한 듯한 질문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더 많았다.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이 구직 경험자 1천142명을 대상으로 ‘채용 면접에서 성별을 의식한 듯한 질문을 받은 경험’에 대해 조사한 결과, 38.2%가 ‘있다’고 답했다. 또 여성(57.6%)이 남성(21.5%)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직자들이 생각하는 성별을 의식한 질문 1위로는 ‘애인 유무 및 향후 결혼계획’(54.1%·복수응답)이었고, ‘야근, 외근 등 어려운 일이 가능한지 여부’(47.5%)가 뒤를 이었다. 계속해서 ‘특정 성별 위주의 조직문화 적응 각오’(27.1%) ‘짐 나르기, 커피 심부름 등 성차별적 일에 대한 생각’(25%) ‘출산 및 출산 이후 퇴사 계획’(21.3%) 등이 있었다.

이런 질문을 받은 구직자 80.5%가 성차별을 받는다는 기분을 느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가장 많은 38.5%가 ‘우려된다는 등 노골적 차별 발언을 해서’라고 답했고, 이어 ‘직무보다 성별을 의식한 질문이 더 많아서’(35%) ‘다른 성별 지원자와 차별적 태도를 보여서’(18.5%) 등의 순이었다.

이에 대한 답변은 ‘불리할 것 같은 내용은 피해서 말한다’(47%)는 응답이 ‘솔직한 사실 및 생각을 그대로 말한다’(46.4%)보다 좀 더 많았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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