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발걸음 못 돌려…간절한 어머니 기도
차마 발걸음 못 돌려…간절한 어머니 기도
  • 남승현
  • 승인 2013.11.0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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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수능 이모저모>

자녀 눈물에 아버지 ‘울컥’

제자 손 잡고 뛰는 교사
/news/photo/first/201311/img_113164_1.jpg"수능사진4/news/photo/first/201311/img_113164_1.jpg"
7일 수능시험이 치러지는 서구 달성고등학교의 교문이 닫혔지만 발걸음을 떼지 못한 한 어머니가 기도를 하고 있다.
7일 2014학년도 대입수능이 치러진 가운데 학부모는 물론 동문선배·학부모 회원들이 이른 아침부터 커피와 엿 등을 나눠주며 수험생을 격려했다.

○…오전 7시 30분께 대구여고 고사장에서는 정화여고 교사와 수성구 어머니회 회원 등이 나와 수험생들에게 엿과 초코렛, 사탕, 녹차, 커피를 나눠주며 응원했다.

한 회원은 “수험생이 따뜻하게 교실에 들어갈 수 있도록 따뜻한 음료를 준비했다”며 “수능을 치루는 모든 수험생들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응원 하겠다”고 밝혔다.

○…오전 7시 40분께 대구여고 고사장에서는 아버지와 두 손을 잡고 밝은 얼굴로 걸어오던 수험생이 교사에게 안겨 눈물을 흘리자 옆에 있던 아버지도 같이 눈물을 흘렸다. 이 아버지는 딸이 고사장에 들어가는 동안에도 고사장을 떠나지 않고 눈물을 닦으며 20여분간 고사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대구여고 고사장 정문이 닫힌 뒤 4명의 학부모들이 학교 쪽을 바라보며 두 손 모아 기도를 하며 자녀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수험생 아버지인 김준민(52·수성구 범어동)씨는 “도저히 불안해서 집에 가질 못 하겠다”며 “딸의 고득점을 기원하기 위해 시험이 끝날 때까지 이곳에서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명여고 고사장 입구에는 대구경북지역 남녀 대학생으로 구성된 ‘신한은행 대학생 홍보대사’ 학생 6명이 쿠키와 사탕, 초콜릿 등을 넣은 간식 선물세트를 나눠주며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오전 8시 15분께 경명여고 입구에 50대 중반 남성이 급히 택시를 타고 와 내린 뒤 “수험생 아버지인데 딸이 도시락을 놓고 갔다”며 도시락을 학교 관계자에게 전달하고 돌아갔다.

○···서구 달성고 고사장 입구에서는 계성고, 서대부고, 호산고 등에서 교사들과 학부모, 후배들이 나와 수험생들을 응원하며 격려했다. 계성고 학부모인 주연희(49·침산동)씨는 “그동안 공부하느라 고생한 수험생들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전 8시께 상습 정체지역인 달성고 앞 두류네거리에서 한 남자 수험생이 “부모님 차를 타고는 도저히 고사장인 인근 대건고등학교로 제 시간에 갈 수 없을 것 같다”며 경찰에 긴급수송을 요청, 경찰 ‘싸이카’를 타고 급히 이동했다.

○···8시 7분께 사대부고의 한 학생이 두류역 지하철 입구로 올라오자 응원 나온 사대부고 교사가 혹시 입실시간에 늦을까봐 학생의 손을 잡고 건물입구까지 뛰었다. 지켜보던 한 교사는 “학생은 느긋한데 선생님들이 애가 탄다”며 웃었다.

○···이미 대학 수시 모집에 최종 합격된 일부 고3 학생들은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시험을 치르는 친구들을 응원하고자 일부러 고사장을 찾았다. 이들은 시험을 앞두고 긴장된 표정이 역력한 친구들을 부둥켜 안으며 응원을 보냈다.

○···각 고사장마다 봉사의 손길도 이어졌다. 초록색 조끼를 입은 상인2동 새마을부녀회 등 봉사단들은 “차 한잔하세요”라며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을 응원했다.

부녀회 손명순 회장은 “엄마의 마음으로 시험장에 들어가는 아이들을 보니 마음이 괜히 짠해진다”며 “오늘을 위해 달려온 수험생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천고와 영천여고 앞에 이른 아침부터 모인 영천지역 기관장, 학교장, 학부모, 재학생들은 싸이의 강남 스타일에 맞춰 ‘영천은 수능스타일’의 음악과 율동을 하면서 수능 대박을 기원하고 수험생들의 긴장감을 풀어 줬다.

특히 중앙선을 끼고 있는 영천여고에서는 영어 듣기 시험 시간에 통과하는(오후 1시 14분) 열차 시각 조정을 영천역에 요청했다.

○…영덕교육지원청은 이날 이장춘 교육장을 비롯한 교육청 관계자 20여명, 영덕고 학부모 50여명이 수험생들의 무사한 수능시험을 치룰 수 있도록 따뜻한 차와 현수막을 준비해 222명의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봉화군도 박노욱 군수, 조시박 교육장을 비롯한 교육지원청 직원 21명과 봉화지역학교운영협의회장, 군의원, 경찰서장 등 지역사회 인사들이 참석해 응원했다.

이날 응원행사에서는 ‘술술풀고! 콕콕찍어! 수능대박 이루소서!’ 라는 응원 구호로 수능 대박을 기원하고 따뜻한 차를 나눠주며 수험생들의 긴장감을 풀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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