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사무감사 전날 폭탄주 돌린 대구시-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전날 폭탄주 돌린 대구시-시의회
  • 이창재
  • 승인 2013.11.0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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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일 시장 등 50명 만찬

마지막 정례회 직전 ‘눈총’

“밀월 아닌 의례적 자리”
대구시가 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김범일 대구시장 주재의 시의원 초청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대구시는 1년에 한 번 갖는 의례적인 자리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행부와 견제기관인 의원간 대규모 모임은 공인으로서의 적절한 자리는 아니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5일 저녁 시내 모음식점에서 김 시장을 비롯 부시장 ,각 실국장 등 대구시 주요간부들과 20여명의 대구시의원 등 5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만찬자리를 열었다.

이날 자리는 평소라면 대구시와 대구시의회간 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소통자리로 볼 수 있지만 다음날인 6일 시 행정사무감사 등이 펼쳐지는 올 마지막 정례회 직전 모임이라 시민들로 부터 의심의 눈총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날 만찬자리는 곧바로 술판이 벌어지면서 시 간부와 시의원들이 포옹하는가 하면 폭탄주도 불사한 것으로 전해져 집행부와 견제기관과의 밀월로 보는 시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는 차기 시장 선거전에 대비, 흠집내기를 막아야 하는 입장이고 대구시의원들은 이번 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는 입장이라 이날 자리에 대한 의미는 클 수 밖에 없다.

이날 참석 모 시의원은 “이날 시 행정사무감사에 대한 어떤 얘기도 없었고 논의하는 자리도 아닌 단순한 저녁자리 였다”면서도 “폭탄주가 몇번 돌았지만 곧바로 자리를 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의원은 “시 간부들과 만찬을 갖고 술을 마셨지만 시의회 본연의 업무가 흔들릴 밀월관계를 유지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하는 자리도 아니다”면서 “시장이 밥한번 산다고 시 행정사무감사가 부실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역정가 관계자들은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금쪽같은 시간에 술판을 벌인 시의원들의 행태는 시점상 의심사기에 충분하다”며 “아무리 새누리당 소속 일색이지만 각자 본연의 업무인 정례회를 모두 끝낸 이후에 자리를 갖는게 보다 적절했을 것”고 입을 모았다.

시 관계자는 “통상 의례적인 자리로 회기가 끝난 후에는 송년회 등으로 모두가 바쁜 시간이라 급하게 이날 자리를 마련한 것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창재기자 kingcj12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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