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대구 서구청 이한식 위생과장
<와이드인터뷰> 대구 서구청 이한식 위생과장
  • 이지영
  • 승인 2009.06.0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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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살아야 지역도 살 것"
서구 음식업소 살리기 13년간 동분서주
“지역 경제를 위해서는 영세한 음식업소부터 살려야 합니다.”

대구 서구청 이한식 위생과장은 위생과 업무만 13년째다. ‘위생’에 관한 것이라면 웬만한 전문가를 능가할 수준이다. 서구의 음식업소를 살리기 위해 13년간의 노하우를 총동원하고 있는 이 과장을 만났다.

“서구는 현재 서대구로 음식점과 중리동 곱창골목, ‘인동촌 아나고(붕장어)골목’ 등 4곳의 주요 음식점 거리가 있어요. 그나마 서대구로 음식점에 주민들이 몰릴 뿐 나머지 3곳은 텅텅 비어 있죠.”
사실 서구는 분구가 되기 전까지 만하더라도 인구가 45만이 넘었다. 그러나 분구 이후 점차 줄어든 인구는 현재 23만 명이다. 줄어든 주민들만큼이나 음식점도 줄어들었고 상대적으로 발전도 느리게 진행됐다.

“서구 주민을 물론이고 대구시민 혹은 타 지역 주민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음식업소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인동촌 아나고 골목’의 경우 수십 년간 동일한 메뉴가 나오고 있어 젊은 층을 유입하지 못하고 있어요.”

이 과장은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서울의 유명 호텔 수석조리사를 직접 섭외, 음식점 업주를 대상으로 ‘조리교육’을 가졌다. 수년 전 타 구청 위생과에 근무할 당시 음식점 대표를 모아 조리교육을 했지만 한 번에 그치는 교육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또 한꺼번에 수십 명이 듣는 교육도 효율성이 떨어졌다.

이런 문제점들을 잘 알고 있었던 이 과장은 방법을 바꿨다. 조리교육의 정원은 8명으로 제한했다. 교육도 한 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4개월에 걸쳐 꾸준히 조리교육을 받게 했다.

특히 메뉴 개발과 함께 경영마인드 교육도 펼치고 있다. 지난해 경영마인드 교육에 참여한 한 음식점은 1년 만에 매출이 눈에 띄게 달라지는 등 직접적인 효과를 보기도 했다.

“1년 전만해도 이 업소의 일일 매출은 10~30만원으로 폐업을 고민하고 있었어요.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컨설팅에 들어갔죠. 우선 낡은 업소의 분위기를 젊은 층이 좋아하는 밝은 분위기로 바꿨어요. 새로운 메뉴도 개발하고 서비스 교육도 했죠.“

올해도 15개 음식점의 경영진단을 내려, 컨설팅에 들어갈 계획이다.

위생과의 역할이 단속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이 과장은 “지금은 강압적인 단속이 아니라 지도와 교육으로 위생을 점검하고 새로운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상공인이 우선 살아나야 지역 경제도 살아 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소상공인을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13년 노하우를 쏟아 붓고 있는 이 과장의 정성에 서구 음식업소의 활성화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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