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내실있는 지원 절실
‘작은도서관’ 내실있는 지원 절실
  • 정민지
  • 승인 2013.11.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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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공·사립 166곳

매년 꾸준한 증가 추세

운영비·인력부족 등 문제

일부 사립도서관 휴·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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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는 대구 서구 비산6동 작은도서관 ‘햇빛따라’의 활동모습.
햇빛따라어린이도서관 제공
생활밀착형 ‘작은도서관’이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지만 제각각인 도서관 운영과 지자체의 체계적 관리부재로 내실있는 지원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역의 작은도서관은 공립 38개, 사립 128개로 총 166개다. 작은도서관 진흥법과 각 기초단체의 지원조례가 만들어지면서 2010년 117개, 2011년 130개, 2012년 148개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작은도서관은 33㎡(10평) 공간에 책 1천권, 의자(열람석) 6개 등 요건이 충족되면 만들수 있는 소규모 생활밀착형 도서관이다. 단순히 도서를 읽거나 대출하는 기본적인 도서관의 기능뿐 아니라 주민 대상의 독서모임과 강연, 자원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 공동체 역할을 하고 있다.

대구시와 각 지자체는 도서관실적평가에 따라 사립도서관에도 도서 구매비용과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 단체뿐 아니라 아파트, 종교단체 등이 설립하는 사립 작은도서관의 수가 크게 늘고 있는 것에 비해 운영기준이 없고 실정에 맞는 관리·지원도 부족했다.

특히 장서와 개관일을 기준으로 한 실적평가 문제와 지원금을 도서구매비용으로만 지출하도록 규정해놔 정작 도서관 현장에서 원하는 것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있다.

서구 비산6동의 작은도서관 ‘햇빛따라’의 김은자 관장은 “자원봉사하는 지역주민들을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활동을 이어가지 않으면 작은도서관은 독서실과 문화센터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며 “보조금의 투명한 사용으로 기존 도서구매 용도 외 독서프로그램 지원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작은도서관은 사서 등의 전문인력이 부족해 도서분류와 신간구입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대안으로 제시되는 ‘순회사서’서비스를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지만 이마저도 극히 적은 숫자로 실질적 도움을 주기 힘들었다.

41개의 작은도서관이 밀집한 달서구청 도서관과 관계자는 “구립성서도서관으로부터 순회사서를 지원받아 4개(공립 2·사립 2)도서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독서관련 프로그램과 개관초반 도서배열 등에 도움이 된다”며 “상주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역할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파트단지나 종교단체에서 만든 일부 사립도서관은 운영비와 인력부족 문제를 겪으면서 지원금을 받지 못해 휴·폐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관은 면적이 규정에 맞지 않는 경우외에는 강제할 수 없어 대구시는 올해 동구 3개, 북구·달서구·달성군 각 1개 등 총 6개의 사립 작은도서관에 폐관권고를 한 상태다.

교회안의 작은도서관이었던 달서구 상인동의 B도서관은 대구시의 권고를 받고 최근 폐관신고를 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목사 혼자 도서관 업무를 보는 등 자원봉사자도 없고 관리도 안돼 최근 폐관했다”고 말했다. 일부 지자체는 공공근로나 공익근무요원을 지원해 대출업무 등을 보도록 지원해주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했다.

또 올해 4천350만원에 달했던 도서관지원금을 받지 못한 달서구의 일부 아파트 도서관과 교회 도서관은 만성적인 인력부족과 주민이용빈도가 낮아 일주일에 3일 이상 휴일이거나 하루 개관시간도 3~4시간에 그치는 등 사정이 더 열악해져 휴관할 상황에 놓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민지기자 jm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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