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공군 군수사령부 ‘사랑의 밥퍼’ 봉사단
<와이드인터뷰> 공군 군수사령부 ‘사랑의 밥퍼’ 봉사단
  • 김도훈
  • 승인 2009.06.0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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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들에 희망 주기 위해 뜻 모아"
한달에 두번 토요일 정오 동대구역 주변서 무료급식
“노숙자들이 하루 빨리 재기해 활기찬 새 생활을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밥 한 그릇에 장병들의 작은 사랑을 담았습니다.”

지난 23일 낮 12시 동대구역 광장. 파란 텐트 아래는 밥과 국 한 그릇을 기다리는 역 주변 300여명의 노숙인들로 붐볐다.

이들의 점심 배식에 현역 군인들과 그 가족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밥주걱과 국자를 잡았다. 배식이 시작되자 이들은 행복한 얼굴로 숟가락질하기에 여념이 없었고, 몇몇 이들은 식판을 받은 지 몇 분 안 돼 그릇을 비우고 다시 새 식판을 내밀기도 했다.
공군 군사사령부가 지난 2007년부터 시작한 `사랑의 밥퍼’봉사에는 장병 뿐만 아니라 군가족과 민간단체 회원 등의 봉사단원이 무료급식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군 가족인 김숙이(59), 문영(46), 송옥순(59), 권태자(52), 김현화(50)씨.

허기를 채운 이들은 제각기 보금자리를 찾아 뿔뿔이 흩어졌다. 이처럼 한 달에 두 번, 토요일 정오 동대구역 주변에는 야외식당이 차려진다.

봉사의 주역은 공군 군수사령부 군종실에서 운영하고 있는‘사랑의 밥퍼’ 봉사단이다.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공군 군수사 군종실 최현석(40) 대위는 “지난 2007년 노숙자들에게 희망과 도움을 주기 위해 군수사령부 장병, 군 가족 등이 함께 뜻을 모았다”며 “다양한 메뉴는 아니지만 따뜻한 밥과 국 한 그릇에 장병과 군 가족들은 부모님을 모시는 마음으로 사랑과 정성을 담아 대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쁜 군 생활을 해야 하는 장병들에게 매번 300여명의 식사대접을 준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장병들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생각으로 무료 급식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봉사에 참가한 인원은 어림잡아 1천400여명, 이들에게 식사를 제공받은 노숙자는 연인원 2만여 명에 이른다.

‘사랑의 밥퍼’봉사에는 장병뿐만 아니라 군 가족과 민간단체 회원 등 모두 50여명의 봉사단원이 무료급식에 참가하고 있다.

활동 초기부터 매번 빠짐없이 급식에 참가하고 있다는 김숙이(여·39·군 가족)씨는 “탁자와 의자도 없고 식단도 조촐하지만 맛있게 드시는 이들의 모습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며 “지금은 이분들이 우리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하루 빨리 재기해 정착할 수 있는 보금자리를 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최근 봉사단은 노숙자를 위한 무료급식 횟수를 조금 더 늘릴 계획이다.

최현석 대위는 “매일 식사를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급식소를 한 달에 두 번 밖에 운영하지 못해 너무 아쉽고 죄송했다”며 “최근 한 단체에서 천막을 기증하는 등 무료급식봉사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고 있어 급식소 운영 횟수를 좀 더 늘려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13일 예정된 무료급식 행사에는 한성주 공군 군수사령관도 함께 봉사활동에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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