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경남銀 지역환원에 동참
DGB금융, 경남銀 지역환원에 동참
  • 강선일
  • 승인 2013.12.1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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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적 투자자로 참여”…광주은행 인수도 포기
DGB금융그룹(이하 DGB)이 23일 본입찰 일주일을 남겨둔 16일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두 곳 모두에 대한 인수 추진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대신 경남은행의 ‘지역 환원’을 강조하며 경남지역 상공인들이 구성한 ‘경남은행사랑컨소시엄’과 손잡고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해 지방은행의 상생발전을 도모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하춘수 회장은 “경남은행 인수는 그룹 경쟁력 제고를 위해 중요한 사안이지만, 지역 금융산업 발전과 지역갈등 해소를 위해 고심한 끝에 이같은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DGB는 지난주 경은사랑컨소시엄으로부터 경남은행 인수 경쟁을 해 온 BS금융그룹과 함께 800억∼1천억원 안팎의 FI 참여를 요청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DGB는 남부권 신공항 유치 등에서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해 온 대구·경북과 경남간 관계가 경남은행 인수를 두고 지역간 갈등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고, 지방은행간 상호협력을 통해 경쟁력 제고 및 규모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이를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특히 DGB는 규모화를 통한 ‘글로벌 100년 지방은행’으로의 도약을 위해 추진해 온 경남은행 인수를 포기하는 대신 유력 인수자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2009년부터 주장해 온 지방은행 공동지주사 설립의 필요성을 재부각시키는 실리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DGB가 “이번 결정이 지방은행 공동지주사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라며 “경남은행과 향후 전략적 제휴를 통한 공동상품 개발, 지역간 금융네트워크 연결, 지역밀착영업 노하우 공유 등의 공동마케팅 모델을 구축해 시너지 창출과 함께 지역 상생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힌 데서도 잘 나타난다.

하 회장도 “DGB금융그룹의 이번 경남은행 지역 환원 동참이 지역갈등 해소와 영남권 경제발전에 밀알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대구은행과 경남은행은 더욱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의 신뢰와 사랑의 금융 동반자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경남은행 노조 및 경남은행 지역환원대책위 등 경남지역 여론도 DGB의 이번 결정에 대해 “두 지역이 상생발전할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리는 계기가 됐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면 FI 참여 제안을 거절한 BS금융은 “경영권 참여없는 FI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단독 인수를 고수하고 있다. 또 경은사랑컨소시엄에 2천억원 정도를 출자키로 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대해 금융자본이 아닌 산업자본 논란을 제기하며, 본입찰 자격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선 DGB의 경남·광주은행 인수 포기가 해당 지역민들의 반발에 따른 정치 논리 개입과 함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가능성이 사실상 낮은 데다 무엇보다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인수자금 마련에 따른 자산건전성 우려 등이 한꺼번에 겹치는 복잡한 상황에 따른 것이란 지적도 있다.

실제 DGB는 이달부터 단계적으로 대폭 강화되는 국제적 자본규제 기준인 바젤Ⅲ 시행에 따라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유상증자 또는 후순위채권 발행 등을 검토할 정도로 현금 확보에 목을 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경남은행의 경우 경은사랑 컨소시엄과 기업은행, 광주은행은 신한금융그룹과 광주전남지역상공인연합의 양강 구도로 흐르고 있어 두곳 모두 인수를 추진해 온 DGB의 인수 가능성은 사실상 낮다는 금융권의 분위기도 인수 포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향후 인수 절차는 오는 18일 예비실사가 마무리되고, 23일 본입찰을 거쳐 내년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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