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사랑·환경보전 하는 일은 국민의 의무”
“자연사랑·환경보전 하는 일은 국민의 의무”
  • 이종훈
  • 승인 2013.12.1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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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환경연수원 이진관 원장

30년간 공직자 등 대상 환경해설가·NGO 활동가 양성

다양한 분야서 도민을 찾아가는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

“4대 추진전략 선정, 환경의 새로운 가치 창조해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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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관 원장은 “경북도 환경연수원이 미래 30년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도민의 적극적인 성원과 지지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경북도환경연수원은 우리나라 자연보호 발상지인 구미 금오산 자락에 위치하고 도민들의 의식 녹색화를 이뤄가는 전국 최고의 환경교육기관이다.

산과 강, 바다를 통해 행복한 그린경북실현과 녹색의 아름다움을 함께 꿈꾸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통해 미래 환경보전 운동을 주도해 나갈 정예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올해 개원 30주년을 맞은 경북도환경연수원의 이진관 원장(59)을 만나 지난 30년의 환경교육을 돌아보고 앞으로 새로운 30년을 준비하고 있는 계획을 들어봤다.

◇30년간 환경보전 정예요원 양성

“자연은 어머니의 품처럼 따뜻합니다. 그렇지만 인간이 자연의 뜻을 거스르면 자연은 인간을 내쳐 버립니다”

이진관 원장은 “환경보전 운동은 생명 살리기, 생명이어가기, 즉 인간중심의 생태운동”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자연을 사랑하고 환경을 보전하는 일은 국가나 공공단체를 비롯한 모든 국민의 의무”라며 “자연보호는 가정, 학교, 사회의 각 분야에서 교육을 통해 체질화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연수원의 설립취지를 묻자 그는 “1977년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금오산 대혜폭포를 방문해 수행원들에게 ‘우리주변의 쓰레기부터 주워 깨끗한 환경을 후손에게 물려주자’며 폭포주변 환경정화 활동을 벌인데서 유래한 자연보호운동을 교육하고 확산시키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성공적인 산업화·근대화를 통해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룩했지만, 그에 따른 공기의 오염, 물의 오탁, 녹지의 황폐화 등 파괴된 자연환경을 복원해야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이에 따라 사람과 자연이 동시에 개선되고, 치유되는 사전적·예방적 노력을 위해서는 교육이 우선이었다.

이 일은 국가와 정부가 주로 할 일이지만 경북도가 앞장서 1983년 5월 자연보호운동 발상지인 금오산에 경북자연학습원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자연학습원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자연환경연수원으로, 다시 경북도환경연수원으로 이름을 바꿔왔지만 역할은 한 세대를 지나면서도 한가지다.

연수원은 지난 30년간 자연환경담당 공직자, 지역자연환경지도자 등을 대상으로 분야별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자연환경보전 정예지도자, 지역별 자연환경해설가와 NGO 활동가를 양성해 왔다.

이 원장은 “처음에는 연간 5천명의 도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은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 현재는 6개 전문과정과 40개 교육과정에 3만 여명의 도민들이 교육을 받을 만큼 환경과 산림분야 최고의 전문교육기관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청소년, 성인, 초·중·고 교사 및 공무원을 대상으로 자연환경 체험교육과 가족캠프·철새탐조·암석탐조 등 가족단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수원에 환경교육을 위한 3층으로 된 종합교육관을 갖추고 있어 합숙교육이 가능하며, 1층에 마련된 신재생에너지 체험관을 통해 에너지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고, 자연사전시관에서는 금오산의 생태에 관한 전시물과 표본을 만날 수 있다.

교육시설로는 토속식물 등을 관찰할 수 있는 식물원과 자연관찰로가 만들어져 아름다운 자연 금오산의 생태체험을 위한 2개 코스가 운영된다.

관찰로를 걷다보면 밤나무·생강나무 군락과 소나무 숲을 지나게 되며, 야외자연체험 학습과 야간추적활동 등을 겸해서 할 수 있도록 구성돼 탐방객들의 이용도가 높다.

이 원장은 “우리의 삶은 그 어느 때보다 환경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이론보다는 생활 속에서 이뤄지는 실천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물과 에너지를 아껴 쓰고, 승용차 보다는 버스를, 버스보다도 자전거, 그리고 걷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974년 보건직 공채 1기로 공직에 입문한 뒤 경북도에서 1996~2005년까지 환경관리과 계장, 이어 2008년 12월까지 환경정책과장과 수질보전과장을 역임하는 등 공직생활 38년 대부분을 환경부서에 근무한 자타가 인정하는 환경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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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관 경북도환경연수원 원장이 도민들을 대상으로 ‘경북정체성확립과 그린경북건설’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1세기 환경 새로운 패러다임 요구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는 21세기 들어 ‘기후난민’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이진관 원장은 “지구의 연 평균기온이 지난 100년간 0.74℃ 상승한데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는 같은 기간 1.5℃나 올라 훨씬 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세계적인 환경문제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환경에 대한 인식전환과 그러한 인식의 확산이 뒤따라야 하며 이를 위한 교육이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특히 “수동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수요자를 중심으로 한 능동적인 교육운영과 개발이 요구 된다”며 “이는 환경교육의 새로운 창조적 역할”이라고 말했다.

자연사랑으로 시작한 연수원의 지난 30년 교육이 앞으로 30년을 준비하기 위한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환경연수원은 미래지향적이고 창조적인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해야 하는 것은 물론, 경북도의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끌어갈 창조적인 인재를 키우는 녹색의 요람으로 전환돼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이 원장은 “2013년 ‘나고야의정서’ 발효 등 환경과 산림분야의 국제적인 환경변화와 2009년 환경교육 진흥법, 2012년 산림교육활성화에 관한 법률 시행 등 국내외적 여건 변화에 대응해 창조적인 교육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연수원은 사회교육기관 최초로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인증을 받은 복지원예사 교육, 대구한의대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산림비즈니스 대학원(석사, 박사과정 34명 재학), 경북도 기후변화교육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민을 찾아가는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유아 및 청소년을 위한 산림청 산하 ‘금오산 유아 숲 체험원’과 구미를 비롯한 도내 7개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녹색사관학교’, ‘숲 해설가 전문과정’ 등은 환경부와 산림청으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는 핵심 프로그램”이라는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환경연수원은 ‘에코그린 합창단’을 운영하고 있다.

연수원 교육 수료생들로 2011년 결성된 아마추어 합창단으로 각종 환경·문화행사와 시·군 순회공연을 통해 도민들의 감수성 증진 등을 위해 운영된다.

합창단은 오는 2015년 제7차 세계물포럼 성공개최를 위한 각종 홍보행사를 펼치고 있는가 하면, 전국 환경노래합창 경연대회에 출전해 결성 첫해는 특별상, 2012년에는 장려상을 수상하는 성적을 올리기도 했다.

이밖에도 연수원에서 배출한 원예 관련 인력들의 자발적인 모임인 행복꽃밭봉사단과 행복 나눔 사업 확대를 위해 환경교사 양성 과정을 수료한 61명을 위촉, 지역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래 30년을 위한 4대 추진 전략

경북도 환경연수원은 지금까지 걸어온 30년의 교육기반을 바탕으로 오늘날 주어진 다양한 환경관련 문제를 해결하며 미래 30년을 준비하고 있다.

이진관 원장은 “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현장 중심의 밀착형 교육운영을 위해 4대 추진전략을 선정, 도민의식을 녹색화하고 환경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4대 추진전략은 첫째 국가 환경·산림교육의 법적·정책적 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를 통해 사회 전문교육기관으로써의 공익성과 신뢰성을 확보한다는 것.

둘째는 유아기에서 노년기까지 전 생애에 걸친 환경교육을 실현해 평생학습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셋째 도내 전역을 아우르는 교육과정 개발과 운영, 다양한 교육인프라와 연계된 교육 네트워크 구축, 풀뿌리 환경 거버넌스를 통한 환경교육의 신모델을 제시키로 했다.

넷째는 생태·환경문화가 연계된 교육운영 추진으로 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원장은 “이를 위해 연수원 직원들부터 의식개혁을 통한 변화와 도전정신을 키우기 위해 ‘정관정요’ ‘세설신어’와 ‘인문학 명강’ ‘명상록과 도덕경’ 등 동서양 고전 130권과 구상(具常)의 ‘나는 혼자서 알아낸다’ 등 한국 대표명시선 시집 30권을 구입해 읽게 하고 있다”며 책들을 내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盡人事待天命(진인사대천명)을 좌우명으로 살아왔다”면서 “사람으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어떤 일이든지 노력해 최선을 다한 뒤에 하늘의 뜻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경연수원은 올해 국비확보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과 신규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노력한 결과 저탄소 녹색성장 프로그램 지속운영(환경부)에 3억5천300만원과 녹색사관학교 운영 활성화(산림청 녹색사업단) 8천만원, 에코그린합창단 운영(환경부-신규사업)에 1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연수원내 기후변화교육센터 건립과 탐방객 편의 제공을 위한 코스조정, 단체 탐방객 사전협의제를 실시하고, 쾌적한 연수가 이뤄지도록 연수원 마당을 정원으로 꾸밀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교육의 지역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현장교육 확산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환경교육 네트워크 구축으로 권역별 연수기능을 강화하는 등 운영관리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이진관 원장은 마지막으로 “인간의 생존과 직결된 환경의 중요성이 전 세계적인 핫이슈가 되고 있는 현실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춘 환경교육을 통해 국민 환경 행복시대를 열어가는 전국 최고의 환경교육장으로 거듭나려 한다”면서 “경북도 환경연수원이 미래 30년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도민들의 적극적인 성원과 지지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이종훈기자 lee0071@idaegu.co.kr


△이진관 원장 프로필
1954년 경북 칠곡 출생. 대구 대륜고, 영남대 상경대학 국제통상학과 졸업. 경북도 환경관리계장(사무관), 환경정책과장(서기관), 수질보전과장, 의성 부군수, 경북도 공보관, 투자유치본부장(부이사관), 행정지원국장을 역임한 뒤 2012년 9월 1일 경북도환경연수원장에 취임, 현재에 이르고있다. 상훈은 1993년 환경처 장관 표창, 1995년 국무총리 표창, 2006년 국민포장, 2012년 홍조근정훈장을 수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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