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 종합금융그룹 목표 ‘흔들’
DGB, 종합금융그룹 목표 ‘흔들’
  • 강선일
  • 승인 2013.12.2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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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 인수 중도 포기…외형 확대 실패로 성장동력 정체

조직개편·인사 단행…“지속적 체질개선 통해 새 도약 준비”
DGB금융그룹이 지주사 전환 2년만에 신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며 ‘정체의 늪’으로 빠져 들고 있다.

지주사 출범 이후 DGB캐피탈, DGB데이터시스템 등의 인수를 통한 사업 다각화로 금융그룹의 면모를 갖춰가는가 싶더니 올 들어선 예솔저축은행과 함께 상당한 공을 들여 온 경남은행 인수마저 중도 포기하는 등 외형 확대에 잇따라 실패하며 종합금융그룹의 도약 목표가 흔들리고 있다.

게다가 내실화에 중점을 두고 올해 경영실적 목표로 정했던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달성도 각각 400∼500억원 정도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을 중심으로 한 DGB금융그룹은 지방은행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위상 흔들리는 DGB금융그룹=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솔저축은행과 경남은행 인수전에 나섰다가 잇따라 중도 포기하는 등 지주사 출범 2년여만에 신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며 성장세가 멈춰버린 DGB금융그룹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반면 지방금융업계의 ‘맹주’를 두고 DGB금융그룹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BS금융그룹은 경남은행 인수전에서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경은사랑컨소시움의 지분참여 제안을 과감하게 거절하고, 금융권의 인수 후 ‘승자의 저주’ 우려에도 불구 1조2천억원의 과감한 ‘베팅’으로 독자 인수를 추진하는 등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며 대조를 이루고 있다.

DGB금융그룹과 비슷한 시기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BS금융그룹은 지방금융의 한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지방은행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내실경영도 중요하지만, 외형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것도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DGB금융그룹은 국내외 금융환경 불확실성에 맞춰 중점 추진해 온 경영내실화에도 사실한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연초 영업실적 목표로 세웠던 영업이익 3천936억원, 당기순이익 2천950억원 달성에 각각 400∼500억원 못 미치는 실적이 전망되면서다.

증권업계는 올해 DGB금융지주의 영업실적을 매출액 2조700억원, 영업이익 3천476억원, 당기순이익 2천581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영업실적인 매출액 2조3천384억원, 영업이익 3천594억원, 당기순이익 2천734억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내실경영마저 성장동력이 멈춰선 상황으로 여겨진다. 그마나 올해 100억원 정도의 흑자가 예상되는 DGB캐피탈의 영업실적은 나은 상황이다.

DGB금융그룹의 이같은 성장동력 정체 위기는 대구은행을 중심으로 한 대구·경북지역의 높은 고객충성도 등에 따른 경영상 ‘안이함’과 ‘자만심’ 때문이란 지적이다.

▲조직개편과 인사로 ‘돌파구’ 마련(?)= DGB금융그룹은 26일 저성장 및 저금리 기조에 따른 새로운 수익창출을 위해 일부 조직개편과 함께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조직 개편은 지주사 인력보강과 함께 대구은행의 일부 부서 및 영업점 통합, 변화혁신부를 본부장급을 단장으로 하는 ‘변화혁신추진단’으로 승격시키는 것 등이 핵심으로 전해졌다.

이 중 대구은행 변화혁신추진단은 정체된 성장동력의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위해 프라이빗뱅킹(PB) 및 카드영업, 우수고객 및 은퇴자 설계 등의 자산관리 측면에 초점을 맞춰 비이자수익 창출을 위한 전략업무를 중점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구은행은 지난해 경영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3명의 임원을 감축함과 동시에 마케팅·경영·지원 3그룹 체제를 마케팅·경영 2그룹으로 줄이고, 10사업본부 36부서인 본부 부서도 8사업본부 32부서로 대폭 축소하는 조직 슬림화와 함께 고객밀착형 영업 확대를 위해 대구 2개, 경주 1개 등 3개 지역본부를 신설하는 대대적 조직개편에도 불구 ‘성장성 정체’의 딜레마에 빠진 상태다.

하춘수 DGB금융그룹 회장은 “대내외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태에서 무리한 외형 확대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 경영방침”이라며 “하지만 지속적 체질개선과 리스크관리 등을 통해 자산운용사 인수 등의 사업다각화를 통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는 언제든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둔 상태”라고 강조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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