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 생존전쟁에 교직원들도 떨고있다
지역대학 생존전쟁에 교직원들도 떨고있다
  • 남승현
  • 승인 2014.01.1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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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수년째 임금동결

신규채용 없어 업무 과중

퇴출 불안에 새출발 준비도
‘철밥통 시대는 이미 지났고 신분마저 불안하다’

한때 신(神)의 직장으로 불리던 대학 교직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지역대학들이 입학정원수 감소에 따른 강도 높은 대학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는데다 임금 동결, 신규직원 미채용에 따른 업무과중과 조직슬림화 등에 따른 파격적 인사정책들이 한꺼번에 몰려 오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2018년 이후 수험생보다 입학정원이 많아지는 점을 감안해 부실대학 퇴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일부 대구·경북대학들은 올해 부실대학을 탈출하지 못할 경우 퇴출위기에 놓여있다.

지역대학가에서는 4년제와 2년제 일부대학들이 정부의 재정지원사업을 받지 못하고 학자금대출제한대학으로 묶일 경우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과거에는 대학만 설립하면 학생들이 몰려 대학 퇴출에 따른 교직원들의 신분 불안은 상상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대학 퇴출이 자연스럽게 발생할 것으로 보여 제2인생을 준비하는 교직원들도 생기고 있다”고 했다.

뿐만 아니다.

반값등록금 여파로 교직원들의 임금이 적게는 4년, 길게는 10년까지 동결된 대학들이 있어 이들 대학 구성원들의 경제상황도 녹록치 않다.

4년제 A대학과 2년제 B대학 등은 지난해와 올해부터 신규 직원 채용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황이며 이같은 현상은 타 대학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임금동결을 6년째 한 A대학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신규직원 공채를 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신규채용을 없애고 기존 직원들의 업무분장을 늘인 상황이다.

A대학 관계자는 “과거에는 연장자가 1명 퇴직할 경우 1~2명 정도의 신규인력을 채용했지만 이제는 아예 채용조차 하지 않는다”며 “대학이 생존을 위해 모든 것을 아끼는 상황에서 불만을 표시할 수도 없어 묵묵히 일만하고 있다”고 했다.

조직슬림화와 직원들에게 긴장감을 심어주기 위해 파격적 인사를 단행하는 경우도 있다.

C대학은 최근 인사에서 팀장 21명중 6명을 팀원으로 강등시켰으며 1인 다(多)역을 할 수 있도록 직원들을 배치했다.

대학 관계자는 “신의 직장은 수도권 일부대학의 얘기며 지방대학은 신분을 걱정할 단계”라며 “지역 일부대학을 제외하고 향후 생존여부가 더욱 불투명해져 하소연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남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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