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경일고 ‘교복 물려주기’ 13년째
안동 경일고 ‘교복 물려주기’ 13년째
  • 김상만
  • 승인 2014.01.13 16:1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복교실’ 연중 상시 운영

언제든지 맞교환·무상 제공
/news/photo/first/201401/img_119043_1.jpg"경일고3/news/photo/first/201401/img_119043_1.jpg"
경일고 신입생들이 교복교실에서 선배들이 물려준 교복을 고르고 있다.
안동 경일고(교장 강인순)가 사랑의 교복 물려주기 행사를 13년 째 이어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경일고는 고교 입학을 앞두고 뛰는 고물가에 만만찮은 교복 값에다 등록금, 각종 교재값 등으로 한겨울의 추위보다도 더 크게 느껴지는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000년 교복물려주기를 시작했다.

안동 경일고에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 이외에 ‘교복교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연중 상시로 운영되는 교복 교실에는 2월 졸업을 앞둔 174명의 3학년 학생들이 기증한 동복 102벌, 하복 102벌, 체육복 50벌이 추가로 진열되어 새로운 주인을 맞고 있다.

2014년 신입생에게 우선 선택의 기회가 주어지고, 재학생들에게도 언제든지 알맞은 교복으로 교환 및 무상으로도 제공하고 있다.

3월 입학 예정인 30여 명의 학생들이 벌써 ‘교복교실’을 다녀갔고, 재학생들도 수시로 이곳에 와서 교복을 맞교환하거나 무상으로 가져가기도 한다. 깨끗하게 입고 졸업할 때엔 이 행사에 꼭 동참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교복을 물려주는 3학년 학생들은 새 옷처럼 깨끗이 세탁을 하고 가끔씩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짧은 글귀도 주머니에 넣어서 오기도 한다.

옷을 골라서 이런 글귀를 보는 학생들은 선배의 소중한 마음의 선물까지 받는다며 흡족한 기분에 한껏 젖기도 한다.

생활지도부장 권정건 교사는 “처음에는 남들이 입던 옷을 재활용해 물려 입는다는 생각에 주저하던 학생들이 많이 있었지만 이 운동의 의미와 참 뜻을 꾸준히 홍보한 결과, 요즘은 언제든 서슴없이 교복교실을 찾아와 학교의 전통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고 말했다.

안동=지현기기자 jhk@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