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올 시즌 어머니 마음으로 팀 이끈다”
류중일 “올 시즌 어머니 마음으로 팀 이끈다”
  • 이상환
  • 승인 2014.01.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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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시무식 후 ‘어머니 리더십’ 선언
젊은 선수에 기회주는 점진적인 세대교체 시도
亞게임 대표 선발 기준은 ‘병역혜택’ 아닌 ‘실력’
악수로새해인사
13일 경북 경산시 진량읍 경산볼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 김인 사장과 류중일 감독이 선수들과 악수하며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을 이끈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51) 감독이 2014 시즌 화두로 ‘어머니 리더십’을 선언했다.

류 감독은 13일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구단 시무식이 끝난 뒤 가진 기자 간담화에서 “이제는 어머니처럼 행동하려고 한다”고 올 시즌 팀 운용 구상을 애둘러 표현했다.

류 감독은 “어머니는 자식들이 가장 무서워 하면서도 어려움에 빠졌을 경우에 가장 먼저 찾는 사람”이라고 전제한 뒤 “앞으로는 때론 엄격하고 때로는 한 없이 주는 어머니 처럼 선수단을 이끌겠다”고 ‘어머이 리더십’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설명했다.

지난 2011년 삼성 사령탑으로 취임한 후 류 감독은 3년 동안 선수들과 격의 없이 지내며 ‘형님 리더십’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특유의 온화한 성격으로 선수들을 보듬는 리더십으로 3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프로야구사에 큰 획을 그었다.

하지만 류 감독은 이날 공식출범한 자신의 ‘2기 시대’에서는 변화를 선택했다.

류 감독은 “정상에 오른 팀이 그 자리에 안주하면 추락한다”는 판단에 따라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또 “오승환이 일본으로 이적했고, 배영섭이 군입대 함에 따라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다”고 전제한 뒤 “이제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대교체는 점진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류중일승엽이살빠졌네
13일 경북 경산시 진량읍 경산볼파크에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이승엽에게 ‘살이 빠졌다’고 농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무작정 기회를 주는 일방적인 세대교체는 아니다”며 “젊고 빠른 선수를 쓰고 싶은 생각이 있지만, 결국 실력이 선수 기용의 기준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15일 출발하는 괌 전지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지훈련 동안 선수들이 얼마나 성장하고, 그라운드에서 실력을 쏟아내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올 시즌 구상에 대해서는 전 포지션의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류 감독은 “지난해 1군에 진입한 NC 다이노스가 자유계약선수 2명을 영입하고, 외국인 선수 4명을 쓸 수 있는 등 4강권 전력으로 올라섰다”고 평가한 뒤 “올해는 8개 팀이 모두 우승후보다. 아직 삼성만 확실하지 않은 의문 부호다”고 밝혔다.

이는 전지훈련을 앞두고 있는 선수들의 경쟁심 유발을 통한 전력 업그레이드를 노리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류 감독은 오는 9월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사령탑으로서 대표팀 선발 기준도 제시했다. 류 감독은 그동안 논란이 된 선수 선발 기준을 ‘실력’으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지난해 3월 대만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한 아픔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름이 아닌 실력으로 팀을 구성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류 감독은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국위선양은 물론 개인적인 명예도 회복하고 싶다”며 “병역혜택이 주어지는 대회지만 병역혜택을 위해 선수들을 구성하지만 안겠다. 프로나 아마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로 팀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올해는 구단에서도 팀은 물론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여러가지 준비를 하고 있는 새로운 3년의 출발점이다. 선수단에서도 이 변화에 발맞춰 한단계 더 진화하는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투수 23명, 포수 6명, 내야수 12명, 외야수 8명 등 총 49명의 선수가 15일 괌으로 떠나 1차 전지훈련을 한 뒤 2월 7일 일시 귀국한 후 2월 9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전지훈련에 들어간다. 이 기간동안 삼성은 오승환(32)을 영입한 한신 타이거스 등 일본 구단과 네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삼성은 오키나와에서 국내팀과도 일곱 번의 평가전을 한 후 3월 6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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