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극단 '규' 연출가 박민규씨
<와이드인터뷰> 극단 '규' 연출가 박민규씨
  • 윤정혜
  • 승인 2009.06.1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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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달 '똘만이'→시골총각 '백만석'→극단대표.연출자
"궁극적 목표...연기파 배우되는 것"
대구 최초의 창작뮤지컬 ‘만화방미숙이’의 사랑스러운 건달, ‘똘만이’를 기억하나요?

186cm, 120kg이 넘는 거구에 익살스러운 파마를 하고 ‘복리 이자’를 노래하던 건달 똘만이. 그 ‘똘만이’가 뮤지컬 ‘나무꾼의 옷을 훔친 선녀’에서는 순박한 시골총각 ‘백만석’으로 변하더니 이번에는 연극 무대에서 내려와 무대 뒤로 갔다.

극단의 대표이자, 연출자로 말이다. ‘극단 규’가 바로 똘만이 박민규(27)씨가 만든 극단으로 다음달 8일 첫 공연을 준비 중이다. 공연 준비가 한창인 10일 오후 3시, 극단 규의 연습실에서 배우가 아닌 연출가 박민규씨를 만났다.

“무대에 설 때는 몰랐는데 연출자의 입장이 되어 보니 신경 써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더라고요.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나지만 옆에서 많은 조언을 해주는 동료가 있어 다시 힘을 내고 있습니다.”

박씨는 다음달 8일부터 19일까지 봉산문화회관 소공연장에서 창작 뮤지컬 ‘사랑하다’를 무대에 올린다. 그의 첫 번째 연출작이다. 대학시절부터 지금까지 연극을 하면서 막연하게 가져온 연출의 꿈을 행동에 옮긴 것이다.

그리고 박씨 옆에는 연극을 하면서 알게 된 조명, 음향 스태프, 작가가 있었다. 또 무엇보다 큰 힘이 되어주고 있는 학교 후배이자 동료인 배우 임홍조(26)씨도 곁에서 그를 지지했다.

“홍조가 큰 힘이 되고 있어요. 홍조에게는 저한테 없는 세밀하고 섬세한 부분이 많아서 제가 놓치는 많은 부분들을 채워주고 있죠.”

대학시절 선후배 사이로 만난 임씨는 박씨의 가장 든든한 동료이다. 그는 극단 규의 첫 작품인 ‘사랑하다’에서 배우로, 또 조연출로, 홍보, 진행자로 나서면서 백방으로 뛰고 있다.

뮤지컬 ‘사랑하다’는 우리 사회의 한쪽 그늘에 숨어있던 성소수자들의 사랑을 그리는 작품으로 그들의 사랑도 우리가 존중해줘야 하는 다 같은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동성애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그들에게 두려움을 찾아 볼 수 없었다. 특유의 도전정신과 실험정신만이 남아 있다.

연출, 조연출을 맡은 박씨, 임씨 모두 한결 같은 믿음으로 출발했고 지금까지 왔다.

하나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까지 많은 변수가 있고 어려움에도 부닥쳤지만 하나 하나 해결하며 배우는 것들이 자신을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확신 말이다.

“궁극적인 저의 목표는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는 거죠. 조명을 배우고, 음향을 배운 것도 연기를 잘하기 위한 하나의 노력이듯 연출 역시 마찬가집니다. 직접 연기하면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연출하면서 채워 넣고 연출하면서 배우들에게 요구하는 것들은 다음 연극 무대에서 선보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곤 박씨는 멋쩍은 듯 웃으며 “홍조와 함께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이 작품 하나에 매달리고 있어요. 우리들은 연극하는 선배들, 선생님들의 인정보다 관객들에게 인정받는 작품을 만들고 싶은 거죠”라고 말한다.

완성도 높은 작품에 대한 박씨의 끝없는 욕심과 용기에 연극시장의 희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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