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공포, 치킨 건너뛰고 오리집 직격탄
AI 공포, 치킨 건너뛰고 오리집 직격탄
  • 김무진
  • 승인 2014.01.2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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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집은 비슷한 매출 올려

첫 발병 ‘오리’ 전문점 한산

발생 전보다 매출 30% 줄어
전북 고창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와 관련, 치킨집은 별 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반면 오리요리 식당은 직격탄을 맞고 있는 현실이 대구지역에도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 2003년 국내에서 첫 AI 발생 이후 5차례에 걸쳐 반복적인 AI 사태를 겪으면서 국민들은 ‘닭과 오리를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는 사실을 인지, 영향을 받는 강도가 약해지고 있다.

다만 오리요리 전문점의 경우 이번 AI가 처음 오리에 의해 발생함으로써 오리를 기피하는 시민들의 심리가 반영돼 매출 감소 등의 타격을 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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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밤 대구 북구 경북대 북문 인근 T치킨집에 많은 손님들이 자리해 술과 치킨을 먹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8시 40분께 대구 북구 경북대 북문 인근 O치킨집.

이곳에는 총 15개 테이블 중 9개 테이블에서 손님들이 앉아 맥주와 치킨을 먹고 있었고, 대학생으로 보이는 20대 남성 2명은 포장 주문한 뒤 매장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또 맞은편 T치킨집에서도 모두 13개 테이블 가운데 9곳에서 손님들이 자리한 채 ‘치맥’을 즐겼고, 인근의 또 다른 T치킨집 역시 총 22개 테이블 중 14개 테이블의 자리가 채워지는 등 손님들로 붐볐다.

T치킨집을 찾은 손님 이은경(여·23·학생)씨는 “평소 치킨을 많이 좋아하는데다 몇 번의 AI 사태를 겪으면서 익혀 먹으면 괜찮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터라 AI 공포 없이 친구들과 함께 ‘치맥’을 먹으러 왔다”며 “하지만 가족, 친구, 친척 등 상당수 주위 사람들이 오리요리는 다소 꺼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T치킨집 주인 박찬승(55)씨는 “하루 평균 80마리 가량의 닭을 판매하는데 AI 발생 이후에도 평소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며 “하지만 AI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매출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반면 오리요리 전문점의 경우 상황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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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낮 12시 35분께 대구 북구 복현동 G오리전문점에서 총 36개 테이블 중 5곳의 테이블에서만 손님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김무진기자
22일 낮 12시께 대구 북구 칠성동 T오리전문점에는 총 32개 테이블 가운데 9개 테이블에서만 손님들이 앉아 식사를 하고 있는 등 비교적 조용했다.

이날 낮 12시 35분께 북구 복현동 G오리전문점에도 36개 자리 중 단 5개 테이블에서만 손님들이 있어 한산했고, 10여분을 지켜본 결과 더 이상 이곳을 찾는 손님은 아무도 없었다.

G오리전문점 한 종업원은 “AI 발생 이후 오리요리를 좋아하거나 AI에 개의치 않는 손님들만 가게를 찾고 있다”며 “AI 발생 전과 비교해 매출이 30%가량 줄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AI는 열에 약해 섭씨 70도에서 30분 이상, 75도에서는 5분 이상 가열하면 바이러스가 모두 죽기 때문에 익혀 먹기만 하면 인체에는 전혀 해를 입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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