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 전훈 성과는 경험”
“축구 대표팀 전훈 성과는 경험”
  • 승인 2014.02.0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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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평가전 대패 후 전훈 무용론에 반론
1월, 유럽파 소집 불가능
국내파 선수들 체력 고갈
경기력 끌어내기 쉽지 않아
선수-코치 전술 공유 과정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3주에 걸친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에서 3차례 평가전을 치러 1승2패로 부진했던 것을 놓고 전지훈련 성과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축구 전문가들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힘든 상황을 해결해 나가는 경험을 쌓는 중요한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15일 브라질의 이구아수에서 훈련을 시작한 대표팀은 지난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에서 벌어진 미국과의 평가전(0-2패)을 마지막으로 3주 동안의 전지훈련 일정을 끝내고 3일 오전 귀국했다.

해외파가 빠진 가운데 국내 K리그와 일본 J리그 선수들로 꾸려진 대표팀은 전지훈련의 첫 1주일은 브라질에서 컨디션 회복을 위한 체력 훈련을 치렀고, 나머지 2주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해 전술 훈련을 하면서 3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대표팀은 첫 번째 평가전이었던 코스타리카(1-0승)를 상대로 승리했지만 이어진 멕시코(0-4패)전과 미국(0-2패)전에서는 무득점에 대량실점하며 2연패를 당했다.

이 때문에 일부 팬들은 대표팀이 월드컵 개막을 4개월여 앞두고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준 것을 놓고 ‘전지훈련 무용론(無用論)’까지 들고 나섰다.

그러나 축구 전문가들은 1월 전지훈련의 특수성과 대표팀의 현재 상황을 제대로 들여다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내세웠다.

유럽파 선수들이 참여할 수 없는 데다 국내파 선수들도 정규시즌을 치르면서 체력이 고갈된 상황에서 최상의 몸 상태로 전지훈련에 나서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지낸 이용수 세종대 교수는 “무엇보다 월드컵의 해에 치러지는 1월 전지훈련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2002년 당시 1월 전지훈련은 사실상 월드컵 멤버가 정해진 상태에서 원정에서 강한 상대를 만나 경기 경험을 쌓는 게 목적이었다”며 “당시에도 강한 체력 훈련과 평가전 일정을 동시에 치르면서 평가전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와 달리 지금은 해외파 선수들이 많이 늘면서 1월 전지훈련은 국내파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마지막 기회”라며 “경기 결과보다 선수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홍명보 감독이 원하는 것도 국내파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극복해나가는 경험을 쌓는 것”이라며 “선수들 역시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만 기량이 향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일궈낸 ‘허정무호’에서 수석코치를 맡은 정해성 전 전남 드래곤즈 감독 역시 “1월 전지훈련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몸 상태는 평소의 60% 수준 이하여서 경기력을 끌어내기 쉽지 않다”고 거들었다.

그는 “게다가 선수들 절반 이상이 ‘들러리’라는 생각을 하고 오기 때문에 코칭스태프도 분위기를 잡기가 어렵다”며 “1월 전지훈련은 감독이 본선 무대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선수를 지켜보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허정무호에서 코치를 맡은 박태하 전 FC 서울 코치도 “팬들로서는 경기 결과에 실망할 수도 있지만 1월 전지훈련이 코칭스태프에게는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중요한 기회”라며 “전지훈련은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전술과 생각을 공유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박 코치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지낼 베이스캠프를 경험하고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도 큰 경험”이라며 “당장의 경기력은 비판을 받을 수도 있지만 더 큰 목표를 위해서는 선수들이 얻은 다양한 경험에 더 비중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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