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900선 붕괴…금융시장 요동
코스피 1,900선 붕괴…금융시장 요동
  • 강선일
  • 승인 2014.02.0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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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경기둔화 악재…국내외 투자심리 위축

지역 상장기업 시가총액 두달새 4조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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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1,900선이 무너지며 시작한 코스피가 전날보다 33.11포인트 내린 1,886.85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0.7원 내린 1,083.8원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코스피지수 1천900선이 무너지고, 원·달러 환율은 5개월만 장중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아르헨티나 등 일부 신흥국시장 불안과 미국 및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내·외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데 따른 것이다.

이에 연초 상승장세를 예상했던 증권사들이 앞다퉈 올해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를 하향 조정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대구·경북지역 상장기업들의 시가총액도 2개월사이 4조원 정도가 증발했다.

▲코스피지수 1천900선 붕괴= 4일 국내 증시는 지난달 말 설 연휴를 전후해 불거진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에다 세계 경제의 양대축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 악재마저 겹치면서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3.11포인트 폭락한 1천886.85로 마감하며 1천900선이 붕괴됐다.

코스닥지수도 6.06포인트 떨어진 507.56으로 장을 마치며 500선을 위협받고 있다.

이날 증시 폭락은 기관들이 매수에 나섰음에도 불구 이날 하루에만 6천605억원, 올 들어선 2조원 넘게 매도세를 보인 외국인들이 주도했다.

이같은 외국인 매도세에 원·달러 환율은 상승폭을 키우며 장중 한때 1천89.9원까지 올라 작년 9월9일 1천90.2원 이후 5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가 오후 들어 안정세를 되찾으며 전날보다 5원 하락한 1천81.00원에 마감됐다.

국내 금융시장의 이같은 불안은 충분한 외환보유고, 탄탄한 경제력 등에도 불구 실적발표가 진행중인 대형 상장사들의 작년 4분기 어닝쇼크와 신흥국 금융불안 등과 함께 이로 인한 주요 증권사의 올해 주가 전망치가 줄줄이 하향 조정되는 등의 악재가 한꺼번에 겹친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신한금융투자는 3일 ‘2014년 코스피 연간 전망 수정과 근거’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올해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를 기존 1천850∼2천320포인트에서 1천800∼2천200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하향 조정 이유로 국내 주요 기업의 작년 4분기 실적 쇼크와 함께 △미국 및 중국 금융시장 불안 △아르헨티나에서 촉발된 신흥국 위기 △경기 모멘텀 둔화 등을 꼽았다.

특이한 점은 코스피지수 하단 밴드보다 상승 밴드의 하향 조정이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는 것이다. 이는 코스피지수가 바닥에는 근접했지만 상승여력은 그만큼 여의치 않다는 것을 의미해 주목된다.

▲지역 상장기업 시가총액 두달새 ‘4조원 증발’= 이같은 국내 증시 폭락은 지역 상장기업들의 시가총액 감소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한국거래소 대구사무소에 따르면 지역 상장기업 107개사의 지난 1월말 기준 시가총액은 44조4천400억원에 그쳤다.

작년 12월과 올해 1월 두달 연속된 주가지수 하락으로 작년 11월말 48조3천680억원에 이르던 시가총액이 12월말 9천150억원(1.89%)에 이어 지난달에는 3조130억원(6.35%)이나 감소하며 4조원 가까이 증발한 것이다.

지역 시가총액 비중의 59% 정도를 차지하는 포스코(8.58%↓)를 비롯 제일모직(14.69%↓) 포스코플랜텍(11.38%↓) 포스코엠텍(15.21%↓) 등 대형 상장기업의 시가총액 감소 영향이 컸다. 또 지난 3일과 4일 주가지수 하락에 따른 시가총액 감소분을 더하면 감소폭은 더 늘어나게 된다.

그나마 지난달 지역 투자자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주가지수 하락에 따른 저가매수 유입 등으로 인해 각각 5억2천만주와 2조9천960억원으로 전월 3억9천만주와 2조3천770억원에 비해 각각 33.42%, 26.02%의 큰 폭 증가를 보였다.

이처럼 하락장세가 연출되고 있는 국내 주식시장 불안에 따라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자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의 추가 하락 시점까지 기다렸다가 매수에 나서는 ‘기다림의 미학’을 강조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이경수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저평가 구간에 접어드는 1천850선을 1차 매수영역으로 잡고, 1천800선에선 적극 매수하는 것이 좋을듯하다”고 조언했다.

NH농협증권 조성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를 비롯 글로벌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선호현상이 확산되면서 매물이 더 나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추가 하락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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