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적수는 아사다 아닌 ‘리프니츠카야’
김연아 적수는 아사다 아닌 ‘리프니츠카야’
  • 승인 2014.02.0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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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단체전 쇼트서 72.90점…아사다, 64.07점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 첫날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주인공은 단연 러시아 피겨 요정 율리야 리프니츠카야였다.

리프니츠카야는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벌어진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시즌 최고점(72.90점)을 받고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은메달리스트인 아사다 마오(일본·64.07점)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구사한 리프니츠카야는 실수 없는 깔끔한 연기를 펼쳐 경기장을 가득 메운 1만 명의 열띤 환호를 끌어냈다.

1998년 6월생으로 아직 만 15세인 리프니츠카야가 펼친 믿기 어려운 열연에 언론은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그가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느낄 법했지만 훌륭하게 이겨낸 점을 높이 산 것이다.

미국 NBC방송은 ‘부담을 이겨낸 조숙함’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의 연기를 비중 있게 다뤘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리프니츠카야의 연기가 끝난 뒤 경기장을 뒤흔든 환호 분위기가 한국에 그대로 전해졌을 것’이라며 신데렐라로 떠오른 리프니츠카야가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피겨 여왕’ 김연아(24)의 강력한 맞수가 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이번 대회 개막에 앞서 피겨스케이팅 싱글 금메달 후보로 김연아를 예상하고 리프니츠카야와 아사다를 각각 은메달, 동메달 수확 후보로 전망했다.

올림픽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리프니츠카야는 “연기를 시작할 무렵 긴장했으나 이후에는 연습한 대로 스케이트를 탔다”며 “관중이 환호할 때 정말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 출신인 리프니츠카야는 성인 무대에 진입한 이래 흔한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트리플 러프-토루프 콤비네이션을 멋지게 소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아사다에 이어 은메달을 따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리프니츠카야는 1월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러시아 선수로는 8년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USA 투데이는 리프니츠카야에 대해 “왈츠를 추듯 사뿐하면서도 높은 점프가 인상적”이라며 “도약 전 힘을 모으기 위해 스케이트를 천천히 타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그는 풀 스피드로 점프에 임한다”고 평했다.

러시아는 소련 시절을 포함해 1964년 인스브루크 대회부터 2006년 토리노 대회까지 금메달 1개씩을 꼭 따내는 등 남녀 피겨스케이팅에서만 메달 46개를 딴 피겨 강국이다.

‘마르지 않는 피겨 메달의 보고’로 불렸으나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남자 싱글과 아이스댄싱에서 각각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건졌을 뿐 금맥이 끊겼다. 김연아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른 리프니츠카야가 주종목인 싱글에서도 예상을 깬 명연기를 펼쳐보일지 관전 포인트가 하나 더 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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