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예금은행 정기예금 감소세
지역 예금은행 정기예금 감소세
  • 강선일
  • 승인 2014.02.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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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로 선호도 떨어져 고객이탈 ‘직격탄’

작년 12월 총잔액 두달 연속↓…31조3천414억원
대구·경북지역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전국적 정기예금 역시 지난해 17조원 가까이 줄어들며 8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목돈 마련의 수단으로 각광받던 정기예금이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선호도가 급격히 떨어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의 ‘지역경제통계’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 현재 지역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총잔액은 전월 1천183억원에 이어 7천678억원의 두달 연속 감소를 기록하며 31조3천414억원으로 전년대비 증가율이 3.1% 증가에 그쳤다.

같은기간 저축성예금 증가율이 7.2%를 기록하고, 다른 저축성예금인 정기적금·저축예금·기업자유예금이 각각 10.4%, 14.5%, 10.3% 증가율을 보인 것에 비하면 초라한 실적이다.

전국적으로도 정기예금 감소세는 뚜렷했다. 작년말 기준 558조8천983억원으로 1년전에 비해 16조8천84억원(2.9%)이나 줄었다. 이런 감소세는 카드사태가 발생한 2005년 7조8천419억원(-2.9%) 감소 이후 8년만에 처음이다.

정기예금은 그동안 용도를 찾지 못한 개인고객에게는 ‘뭉칫돈’을 안정적으로 더 불리고, 은행권은 장기적으로 비교적 많은 액수의 예금을 유치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받아 왔다.

하지만 보통예금이나 일반예금, 정기적금보다 여전히 높지만 그리스 등 유럽 일부 국가의 금융위기가 촉발된 2012년 하반기 이후 금융당국의 저금리 기조 방침에 따라 기준금리가 3.25%에서 3.0%→2.75%→2.5%로 떨어지고, 작년 5월 이후 9개월 연속 동결이 지속되면서 정기예금의 매력이던 금리 인하와 함께 고금리를 쫒아다니는 고객 이탈로 ‘직격탄’을 맞게 됐다.

실제 IMF 금융위기 당시인 1998년 연 13.39%까지 치솟았던 지역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2000년 7.08%→2001년 5.46%→2005년 3.57%까지 떨어졌다가 2008년 5.67%까지 재상승했지만, 이후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지속적 하락세를 보이며 작년 11월 현재 연 2.58%로 ‘급추락’했다.

이는 같은기간 지역 예금은행의 저축성예금 평균금리인 연 2.62%를 밑돌고, 지난해 전국 예금은행의 평균 정기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인 연 2.70%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대신 정기예금에서 이탈한 시중자금은 저금리 기조 지속에 따라 갈 곳을 찾지 못하면서 보통예금 등 단기성 요구불예금에 발목이 묶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예금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작년 11월과 12월에만 2천91억원, 3천396억원이 증가하며, 지난해 말 현재 전년대비 4.6% 증가한 7조2천260억원의 총잔액을 보이고 있다. 이 중 언제든 입·출금 할 수 있는 보통예금은 작년 11월 1천952억원, 12월 3천75억원이 늘어나며 5조2천736억원에 달하고 있다.

지역 금융전문가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예금 금리 하락으로 지역 역시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가 나타나고, 이는 금융시장 변동성과 은행의 경영 여건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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