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학생들 외상후 스트레스 우려
사고 학생들 외상후 스트레스 우려
  • 김무진
  • 승인 2014.02.2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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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별한 관심·도움 필요
지난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때 당시 여덟 살이던 딸과 아내를 잃은 J(52)씨는 10여년이 흐른 현재까지 자주 깜짝깜짝 놀라고 잠을 제대로 못자는 등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경북 김천에서 컴퓨터학원을 운영하던 J씨는 사고 이후 결국 학원 운영을 포기했다.

현재 그는 대구지하철 참사 희생자 대책위원회 임원으로 활동 중이다.

지인들은 “다 지난 일이니 그냥 잊고 살라”며 위로하지만 J씨는 아픈 기억이 잊혀지지 않는다.

J씨는 “아내와 딸을 함께 저 세상으로 보낸 후 아무 이유 없이 분노와 원망, 상실감이 들 때가 많다”며 “밤에 잘 때 악몽을 꾸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말했다.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참사 현장에서 끔찍한 광경을 목격한 일부 부산외대 학생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을 보이고 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재난 및 재해, 사고 등의 트라우마를 겪고 난 뒤 불안증세와 함께 찾아오는 정신적 고통을 말하며 반복되는 악몽이나 불면증, 공황발작, 환청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학생들에 대한 관심은 물론 가족, 친구 등 주변에서 이들에게 감정적으로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도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대표적인 사고로는 대구 지하철 화재 및 상인동 가스폭발, 서울 삼풍백화점 및 성수대교 붕괴 등이 꼽힌다.

구본훈 영남대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실제 대구 지하철 화재와 상인동 가스폭발 사고 때 현장에 있었던 시민 중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한 많은 환자들을 진료한 기억이 있다”며 “이번 경주 리조트 사고 현장에 있었던 학생들 역시 PTSD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불안증세 및 악몽 등의 증상이 있는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PTSD 심리검사 및 관련 전문가들과의 면담을 하루빨리 실시해야 한다”며 “전문가 개입 등을 통해 이들이 정상적으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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