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뒤편 지붕 ‘쩍쩍’소리 후 좌·우 ‘V’자 붕괴
무대 뒤편 지붕 ‘쩍쩍’소리 후 좌·우 ‘V’자 붕괴
  • 김상만
  • 승인 2014.02.2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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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고 장면 동영상 복구 분석…수사 속도

시 “눈 치워달라” 요청, 리조트측 묵살 드러나
지난 17일 밤 경주에서 발생한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붕괴사고 장면 동영상을 복구, 분석에 들어가는 등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유족 보상도 상당 부분 마무리되면서 장례 절차가 시작됐다.

마우나오션리조트 안전사고 수사본부는 20일 경주경찰서에서 수사브리핑을 열고 붕괴사고 장면을 찍은 1시간 분량의 동영상을 복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영상은 사고가 발생한 지난 17일 이벤트 업체 직원이 체육관 중앙 부분에 영상 카메라를 설치해 신입생 환영회 무대상황 전반을 찍은 것이다.

영상 초반엔 무대 위에 있던 남학생들이 무대 밑으로 뛰어들어 마음에 드는 여학생을 데리고 되올라가는 ‘커플 게임’을 하는 모습이 나온다.

그러다가 오후 9시 5분께 무대 뒤편쪽 지붕에서 ‘쩍쩍’하는 소리가 들리고 사회자가 위를 쳐다보는 순간 지붕의 왼쪽과 오른쪽이 ‘V’자 형태로 동시에 붕괴된다.

이 순간 학생들은 무대 맞은편 출입문과 오른쪽 벽면에 난 또다른 출입문 등을 향해 흩어지고 13초 만에 영상은 검은색 화면으로 바뀐 채 학생들 비명만 들린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50분 전부터 붕괴 조짐이 있었다는 일부 진술은 동영상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라며 “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지 학생들은 평온한 상태로 환영회를 즐겼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족 입장이나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 등을 고려해 영상을 비공개할 방침이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하기로 했다.

경찰은 또 현재 리조트와 이벤트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업무상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건물 인·허가 서류와 설계도면 등을 바탕으로 부실공사 여부에 대해서도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리조트 측이 붕괴사고 4일 전에 경주시로부터 “눈을 치워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를 묵살한 사실을 주시하고 있다.

경주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폭설로 비상이 걸려 리조트 측에 전화로 ‘눈이 많이 오니 치워달라.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요구했다”며 “관련 공문은 보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리조트 측은 경찰조사에서 “체육관 지붕 등의 눈을 치우지 못했다”고 진술해 경주시의 요청을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주=이승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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