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떠나는 우리마을 어떻게 꾸밀까”
“도청 떠나는 우리마을 어떻게 꾸밀까”
  • 김정석
  • 승인 2014.02.2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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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산격동 주민들 답사 갖고 토론…의견 쏟아져
“왕복 4차로인 산격로에 불법주차된 차량이 많아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아요. 인근 학교나 부지에 주차장을 만들어 주차 수요를 돌리고, 산격로에서는 인도를 높여 불법주차를 막는 것은 어떨까요?”

22일 대구 북구 산격4동 주민센터. 산격1·3·4동 주민들이 마을의 환경 개선을 논의하기 위해 주말의 휴식도 반납하고 시간을 내 모였다. 경북도청 인근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20여명의 주민들이다.

지난 15일 첫 모임에 이어 이날 두 번째 모임을 가진 주민들은 지난주 현장답사에서 보고 느낀 것들에 대해 앞 다퉈 이야기했다.

토론에 참여한 한 주민은 “우리 동네에 개나리공원이라는 공간이 있는데 잘만 꾸민다면 여러 세대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원 옆의 빈 건물을 매입해 문화공간으로 꾸밀 수 있다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다. 이밖에도 보행에 불편을 주는 전신주들, 낡고 오래돼 경관을 해치는 간판들, 인근 대학로의 젊은 층을 끌어들일 수 없는 환경 등 지역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주민들에게서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의견이 맞지 않아 열띤 토론으로 이어지는 사안들도 많았다.

이날 산격1·3·4동 주민들이 주민센터에 모인 이유는 바로 대구경북연구원이 마련한 ‘마을 만들기 계획’ 때문이다. 마을 만들기 계획은 비교적 낙후된 환경에 처한 경북도청 인근 마을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실제 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들 20여명이 함께 논의의 장에 참여하고 있다. 오는 3월 15일까지 매주 토요일 산격4동 주민센터에서 진행되는 마을 만들기 계획은, 이날 팀별 논의에 이어 8일 중간발표, 15일 최종발표를 가질 예정이다.

동시에 대구경북연구원은 도시환경개선 관련 전문가들을 초청해 다른 지역의 도심 환경 개선 사례들을 소개하며 주민들의 이해를 돕는 강의도 병행하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 최영은 연구원은 “앞서 대구시민 100여명을 대상으로 경북도청 후적지 개발 방안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이번 프로그램은 그와 연계해 후적지 주변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며 “경북도청 이전과 같은 국가적 프로젝트가 관이 주도하는 방식이 아닌 주민과 함께 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북도청 후적지는 정부 추산 자산가치가 1천500억~2천억원에 달해 이전 사업 자체가 국가 차원의 대규모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8월 국토연구원이 후적지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에 착수, 올해 6월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연구용역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구경북연구원은 대구시민과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후적지 개발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도청 후적지 활용에 대한 방안들은 지난 2011년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용역 결과인 ‘인류학박물관, 산업기술문화공간, 자연사박물관 건립’ 방안을 비롯, 2013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건의한 ‘국립세계사교육테마파크’ 및 ‘국립어린이박물관’ 건립 방안, 권은희 국회의원이 제안한 ‘창조파크’ 조성 방안 등이 있으며, 시민들을 중심으로 대구시청 이전과 법원·검찰청 이전, 민간아파트 건설과 같은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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