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공군 군수사령부 황병수 군무원 일가족
<와이드인터뷰> 공군 군수사령부 황병수 군무원 일가족
  • 김도훈
  • 승인 2009.06.1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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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신 밝은 표정에 기쁨 느껴"
15년 이발봉사...아내.아들 대물림 가족봉사단 탄생
“이발봉사를 하면서 어르신들의 밝은 표정을 자주 접할 수 있는 것이 너무나 큰 기쁨입니다.”

10년 넘게 한 결 같이 어르신들에게 이발을 해드리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공군 가족이 있어 화제다.

공군 군수사령부 장교이발소에 근무하고 있는 황병수 군무원(55)과 아내 서늠이(53)씨, 아들 황태석(32·군수사 60수송전대) 중사 등 일가족이 그 주인공이다.

매월 첫째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무의탁 노인요양시설을 찾아 이발봉사를 하는 황병수씨 가족.

이들은 매월 첫째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이발도구와 간식을 챙겨들고 무의탁 노인요양시설인 동구 덕곡동 안나요양원과 수성구 상동 화성양로원을 찾는다.

이곳에서 가족들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머리손질은 물론 목욕, 요양시설 청소 등 궂은일을 도맡아 한다. 황씨의 이발봉사는 올해로 15년째. 1994년 우연히 부대 동료들과 노인요양시설을 방문한 것이 인연이 됐다.

“거동이 어렵고 용모를 챙겨줄 사람 또한 마땅치 않은 여러 어르신들을 보고 이분들 머리나 만져드려야겠다고 생각했죠.”

처음엔 황병수씨 혼자 시작한 일이었지만 2001년부터는 공군 부사관으로 입대한 아들 황태석 중사도 아버지 황 씨로부터 이발 기술을 전수받아 봉사에 합류했다.

또 최근엔 황씨의 아내 서늠이씨까지 이발 봉사에 동참하면서 어엿한 가족봉사단이 탄생하게 된 것.

요양원 어르신들에게 이들은 ‘천사 이발사’,‘ 황금 가위손’으로 불린다. 이들의 한결같은 봉사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때론 자비를 들여가며 김천 등 경북지역 사회복지시설까지 원정 봉사를 나갈 정도.

공군 군수사령관은 물론 대구 동구청장, 보건복지부 장관 등으로부터 받은 공로표창만도 5차례.
아버지처럼 빠른 손놀림은 아니지만 10년에 가까운 이발봉사 경력을 가진 아들 황태석 중사도 이젠 가위질 솜씨가 ‘프로’급이다.

황태석 중사는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이발봉사를 다니면서 어르신을 공경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나의 작은 나눔이 큰 기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 자식을 낳게 되면 아버지처럼 나 또한 봉사활동을 대물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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