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위해 1년 전부터 고민·용퇴 준비”
“조직 위해 1년 전부터 고민·용퇴 준비”
  • 강선일
  • 승인 2014.03.1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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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춘수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 간담회

사임의사는 전적 본인 의지

내조 헌신한 아내위해 살것

타금융기관서 절대 일 안해

21일 주총서 회장직 물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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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춘수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그룹 회장
하춘수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은 12일 “앞서 밝힌 바처럼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부응하려면 우리 조직에도 새로운 변화와 리더십이 절대 필요하다고 판단해 1년 전부터 많은 고심과 함께 (용퇴)준비를 해 왔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달 17일 ‘깜짝’ 발표한 지주사 회장 및 대구은행장 용퇴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하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사임 의사 발표와 관련해 청와대 압박설 등 수많은 설들이 있었지만 모두가 근거없는 낭설일 뿐”이라며 용퇴 발표가 전적으로 자신의 의지였음을 피력했다.

그는 “조직 운영의 효율성과 그룹 전체의 일관된 경영전략 추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지주사 회장 및 은행장 임기를 같이하는 것이 맞다”면서 “사임 준비를 1년전부터 하면서 하루라도 빨리 후임자를 선정하는 것이 조직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용퇴)발표 다음날 회장 및 행장 추천위원회를 열어 후보자를 선정했다”고 강조했다.

하 회장은 이날 지난 5년간의 재임기간 동안 무탈히 소임을 마치도록 성원을 보내준 지역민과 주주, 선후배 임직원들에게 감사한다는 말과 함께 ‘대구은행맨’으로 일해 온 지난 40여년간의 소회와 함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하 회장은 “5년전 대구은행장 후보선임 당시 정부기관 출신 인사와 경합을 벌였는데 ‘지방은행장은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인물이 맡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갖고 임했지만 5명의 추천위원 중 3대2의 결과로 가까스로 선정됐었다”며 “경영 승계가 조직 내부안정에 가장 중요한 사안 중 하나로 김준성 초대 은행장처럼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이번에도 내부인사가 최고 경영자를 맡아야 한다고 보고, 그 결과 박인규 전 부행장을 후임 후보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그룹 내부적으로 줄곧 강조해 온 고객 및 직원과의 소통 강화 경영방침인 ‘Hi-CS’가 공교롭게도 나 자신의 이름 이니셜인 ‘HCS’와 똑같더라”며 “1년 정도 임기를 남겨두고 중도 퇴임하는 것이 일정부분 리스크도 있겠지만 소통경영을 강조해 온 만큼 후임 CEO도 잘해 나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퇴임 후 거취에 대해 하 회장은 “은행장 임기 5년간 540여명의 직원들을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는 등 40여년 동안 내조에 헌신해 온 부인을 위해 살아보려 한다”면서 “또 은행장 및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미숙하다고 느낀 어학공부를 비롯 피아노 교습 등의 취미생활도 누리겠다”고 했다. 그는 또 “대구은행맨으로서 시중은행 등 타 금융기관에서 다시 일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하 회장은 오는 21일 열리는 DGB금융지주 정기주총에서 박인규 후보자의 선임과 함께 회장 및 은행장직에서 물러나 자연인로 돌아간다. 이후 오는 28일께 미국 뉴욕에서 음악 관련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처조카를 찾아 자신의 유학준비 등에 매진할 계획이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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