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경 수
귓속말은 내가 듣고
내가 하는 말은 네가 듣는다.
찾아오는 별도
찾아갈 태양도 없는 밤에
홀로 깨어 있음은
죽음보다 더욱 쓸쓸한 밤이거니
엘리, 엘리.
▷함북 성진 출생. 미국 텍사스 크리스천유니버시티 대학원 졸업, 목사. 1954년 시집 「꽃과 바다」로 등단. 1972년 시인 이석 · 정공채 · 이일기 · 정진규 · 강우식 등과 `목마시대’ 동인으로 활동. 이화여대, 외국어대 교수 역임. 2002년 7월 타계.
고독은 인간만이 지니는 인간 특유의 내면세계요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의 한 양식이라 하겠다.
김경수 시인은 이 `고독’에 대한 생전에 이런 노트를 남겼었다.
“고독의 산물이 아닌 예술이 있을까. 또 고독하지 않은 실존이 있을까.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혼자가 아닌가. 죽을 때에도···. 그 고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나는 시를 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이하 생략)
이일기 (시인 · 계간 `문학예술’ 발행인)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