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염색산단 인근 주민 호흡기 질환 발병률 높아
대구 염색산단 인근 주민 호흡기 질환 발병률 높아
  • 정민지
  • 승인 2014.03.3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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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대 양원호 교수팀 조사…주민들 “대책 세워라”
대구 서구 염색산단 인근 주민들이 수년째 악취와 호흡기 질환으로 환경부와 대구시, 서구청에 규제 강화 등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가운데 객관적인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가 나와 지역 현안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지난 29일 대구 이현동 서구문화회관에서 열린 ‘대구 염색산단 주변지역 주민건강영향조사 주민설명회’에서 이번 조사를 진행한 대구가톨릭대 양원호 교수팀은 대구 서구와 수성구 주민의 건강상태를 지난해 4월~12월에 걸쳐 비교조사한 결과를 내놨다.

양 교수는 “산단에서 배출되는 유해 대기오염물질이 주민들의 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 이후 이 지역 환경개선에 유효하게 작용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산단 지역은 악취도가 기준치 이하라는 점과 계절 및 바람방향, 주변보다 낮은 지형을 이유로 주민요구에도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었다.

염색산단과 인접한 비산7동과 비산6동, 평리6동은 서대구공단과 북구 제3산단의 영향도 받고 있는 곳으로 만성 호흡기질환 등 유병률이 수성구에 비해 3.8%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악취가 원인인 신경증성 스트레스 장애와 편두통 등은 13%가량 높았고 급·만성 기관지염의 경우 20%가량, 천식은 30%가량 높아 주민들이 호소했던 고통과 비교적 일치하는 결과가 도출됐다.

이날 참석한 100여명의 주민들은 정부와 대구시의 대책마련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최다 배출 물질인 톨루엔의 경우 중추신경계 이상을 야기하는 물질로 서구 주민들의 소변에 포함된 농도가 울산, 시흥, 여수 등 대규모 국가 산단 주변 주민들보다 더 높은 수준이었다.

서구 평리 6동에 35년째 거주하는 서명선씨는 “가족 중에 병없는 사람이 없다”며 “기준치 이하라고 주민들의 고통을 나몰라라 했던 행정 당국이 이제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오염원인 산단이 주거지와 너무 가깝다”며 “2010년 이 일대가 준주거지역으로 변경돼 염색산단이 이전하기로 했다가 유보된 계획을 다시 추진해, 저감시설보다는 산단이전을 위한 방법이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립환경과학원 유승도 과장은 “이번 조사가 산단배출물질이 건강뿐 아니라 주민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나온 만큼 향후 지역 환경개선에 유효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이번 설명회에서 나온 주민들의 의견이 환경부에 잘 전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민지기자 jm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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