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남구청 시장경제과 석태옥 과장
<와이드인터뷰> 남구청 시장경제과 석태옥 과장
  • 윤정혜
  • 승인 2009.06.2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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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살아야 지역경제 살아"
직원 단골.점포 무료임대...전통시장 활성화 동분서주
매주 금요일 오전이면 대구 남구청 앞마당에 수 십 개의 장바구니가 쌓인다. 이곳에 모인 장바구니들에는 오이, 배추 등 채소가 한가득 담겨 있기도 하고, 또 어떤 장바구니에는 쇠고기, 돼지고기가 담겨있기도 한다.


이것들은 남구 관문시장에서 막 배달되어온 장바구니들로 구청 직원들이 주문한 상품들이 담겨있다. 직원들은 자신의 이름이 적힌 장바구니를 찾아가면 재래시장 쇼핑이 끝이 난다.

대구 남구청이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구청 직원들이 먼저 시장의 정기적인 손님이 되기로 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온라인을 통해 물품을 구매하면 시장에서 장바구니를 채워 구청으로 배달해온다.

재래시장은 구청이라는 큰 손님을 얻어 좋고, 구청 직원들은 시장 물품을 저렴하게 구입하면서 재
래시장도 살릴 수 있어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작품(?)을 만든 사람이 바로 남구청의 스마일 과장으로 통하는 석태옥 과장이다.

24일 오전 11시 시장경제과 사무실에서 만난 석 과장은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재래시장에 대한 이
야기보따리를 한 시간 가량 풀어 놓았다.

석 과장은 지난해 ‘재래시장을 살려라’라는 임병헌 청장의 특명을 받고 재난관리과에서 지역경제과로 이동했다. 석 과장이 할일은 죽어있는 재래시장에 ‘숨통’을 불어 넣는 일이었다.

시장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보고, 상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만들어낸 게 바로 시장 상인들에게 구청이라는 단골손님을 제공하자는 것.

구청 직원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내부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할 물품을 적어 넣으면 시장측에서 필요한 물품을 개별로 장바구니에 넣어 구청으로 배달한다. 구청 직원이 80% 이상이 자발적으로 회원에 가입하고 관문시장에서 온라인 장을 본다.

“지금의 재래시장은 하드웨어적인 지원보다는 사람들을 끌어들일 마케팅이 필요했고 그래서 결정을 한 게 직원들이 먼저 단골손님이 되어주자는 것이었죠.”

구청이 온라인 시장을 통해 구입하는 금액은 한 달 평균 500여만 원이다. 관문시장 상인들은 적어도 한 달에 500만 원 이상의 고정 매출이 생기는 셈이다.

“사실 온라인 장보기를 통해 저부터 얻은 게 많아요.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집에서 매일 음식을 하기도 힘들었고 한 달에 한 두 번 씩 마트 등에서 찬거리를 사 먹었는데 지금은 시장을 통해 신선 식품을 저렴하게 구입하는데다 매주 금요일마다 장바구니를 들고 집에 가니 가족들이 더 기뻐해요”

최근 남부시장 상인들의 동의를 얻어 빈 점포 무료 임대를 추진한 것도 석 과장의 작품이다.

남부시장의 60여개 점포가운데 40여개가 수년간 빈 점포로 방치돼 있어 이를 활용해 시장을 채우자는 게 목적이었다. 장사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임대료 부담 없이 장사를 시작할 수 있고, 시장에는 다양한 제품들로 채워질 수 있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남부시장의 추이를 지켜보고 다른 시장으로도 확대할 예정이에요. 시장이 살아야 지역 경제도 살게 되니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더 많이 뛰고 더 많이 보면서 고민을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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