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마음은 버리고 어른의 덕을 따르라”
“어린 마음은 버리고 어른의 덕을 따르라”
  • 정민지
  • 승인 2014.05.18 15:1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 요은서당 전통 성년식

마을단위 행사로 의미 더해
/news/photo/first/201405/img_130877_1.jpg"전통성년식치루는학생들/news/photo/first/201405/img_130877_1.jpg"
19일 성년의 날을 맞이해서 지난 17일 대구 서구 평리동 요은서당에서 도포와 갓을 쓴 남학생들과 한복을 입고 머리를 땋은 여학생 20여명이 전통 성년식을 치뤘다. 성년식 중 대표 남녀학생이 성년 선언을 하고있다. 박현수기자 love4evermn@idaegu.co.kr
5월 셋째 주 월요일, 19일은 성년의 날이다.

만 20세가 되면 마을 단위로 어른들을 모시고 성년됨을 축하하는 전통 의례를 치렀지만 현재는 거의 남아있지 않다.

성년이 된 자녀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고 장미 스무 송이, 향수, 평소 갖고 싶었던 디지털 제품 등을 선물하는 날로 바뀐지 오래다.

한국전통·현대혼례연구원의 손재현 원장은 “통과의례 중 첫번째인 성년식의 전통이 사라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국가와 사회의 주인으로서 정당한 권리와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는 사회적 책임을 받아들이게 하는 의식인데 축하의 의미만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대구 서구 평리동에서 부모와 마을 어른들이 함께 마을단위의 성년식을 열었다. 올해로 4번째를 맞는 성년식 행사로 전통 관례복장은 갖추돼 식은 간소화했다. 올해 서구지역 3천400여명의 성년자들 중 40여명이 신청, 그 중 절반이 참가했다.

이날 오전 10시 평리동 요은서당에는 도포와 갓을 쓴 남학생들과 한복을 입고 머리를 땋은 여학생 20여명이 앉아 있었다. 서당의 훈장으로 식을 주관하는 ‘큰손님’ 손 원장이 성년선언을 하자 성년으로 받아들여진 젊은이들은 한 목소리로 성년선서를 했다. 이어 어른들께 큰 경례를, 어른들은 맞인사를 통해 이들을 성인으로 인정했다.

손 원장은 “어린마음을 버리고 어른의 덕을 따르라”며 “술과 담배를 예를 갖춰서 하고 부모와 조상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도록 인격을 수양하라”고 교훈을 내렸다.

딸에게 성년의 날 축하선물로 팔찌를 선물했다는 김영희(여·47)씨는 “단 한번뿐인 성년의 날을 기억에 남도록 해주고 싶었다”며 “요즘은 성년의 날을 모르고 지나가는 부모들이 많을 정도로 의미가 퇴색된 것 같다”고 말했다.

노상현(20)군은 “어릴때 다녔던 서당에서 열린 성년식이라 감회가 새롭다”며 “실감은 안나지만 20살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성인답게 행동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고대로부터 이어진 성년식이 국가가 주도하는 성년의 날로 지정된 때는 1973년으로 ‘각종기념일등에관한규정’에 따라 4월 20일을 성년의 날로 정했으나 1975년에 5월 6일로 변경됐다. 그 후 1985년부터 5월 셋째 주 월요일로 정해졌다.

정민지기자 jmj@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