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진작가 박준의 고국에서의 첫 개인전도 함께 마련된다.
김정운전은 2000년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작업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선뜻 미국행을 결정하고 떠난 작가가 미국에서 생활하며 경험한 이방인의 삶과 애환이 묻어나는 전시로 이민자들 혹은 이방인의 삶의 공간에 대한 '소외'라는 의미에 대한 고찰이 작가의 감성에 의해 오브제를 통해 표현되고 있다.
작가는 아주 작은 일상 일 수 있고 일반적일 수 있는 경험을 오브제의 공명을 통해 그리움 또는 향수로 나타내고 있는데 작업의 본성을 현실적인 오브제와 페인팅 이미지의 두 평행선에 단아하고 잊혀지지 않은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을 살펴보면 특히 여행가방을 오브제로 활용해 작업한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여행가방은 김정운의 정서를 반영하는 독특한 대상이다.
존재의 무상함으로 공항에서, 기차역에서 또는 어디에선가 눈물 머금은 영원한 이별이 여행가방 안에 묻어나고 있다.
여행가방은 틀이 되고 그 안에서 보여지는 가족이미지나 풍경들은 상징주의 보다는 감성과 의미의 밀착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가족이미지에서 섬세하게 나타나는 인물들의 표정에서는 현실에서의 굶주림과 목마름, 사라지는 것에 대한 절망마저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40여점의 작품을 통해 그리움 또는 향수라는 이름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와함께 이번 전시는 미국에서 전업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준의 사진전과 함께 마련됐다.
회화와 사진이라는 서로 다른 장르의 예술세계를 추구하는 두명의 작가가 굳이 전시장을 나누지 않고 하나의 전시공간서 서로의 작품을 자연스럽게 전시할 예정이다.
박준은 뉴욕에서 활동하며 미국의 서부를 기록하는 사진작업으로 뉴욕타임즈에 소개됐으며 1997년부터 뉴욕에서 14회에 걸친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개최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박준은 고국에서의 첫 전시에 ‘영원의 통로’ 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는데 거칠고 건조한 미국 서부의 극한의 더위와 추위를 겪으며 순수, 진리, 무궁, 불멸이 가장 근접하게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자연이라는 새삼스런 발견을 하고는 타국의 풍경을 카메라 속에 담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대백프라자갤러리 관계자는 "두 작가가 추구하는 작업세계는 뚜렷하면서도 일맥상통하는 점이 현대미술과 현대사진의 자연스러운 만남으로 발전될 것"이라며"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보다 더 다채로운 전시를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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