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 학생 부모들 대구찾아 ‘눈물의 호소’
하나둘씩 다가와 서명 용지에 이름과 주소, 연락처를 적었다. “어머니 힘내세요”. 사람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어머니에게 말했다.
세월호 사고로 아이를 잃은 아버지와 어머니 8명이 이날 오후 4시께 허술했던 구조활동 등에 대한 진상규명 서명운동을 위해 대구로 내려왔다.
경기도 안산 단원고 2학년 2반 희생자 여학생 5명(조서우·박혜선·양온유·정하영·정지아·윤솔양)의 부모들이었다.
이들은 지금까지 안산 화랑유원지에 차려진 정부합동분향소나 서울에서만 서명 운동을 했고, 대구 등 다른 지역으로 직접 내려온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이들은 지난달 5일부터 세월호 침몰 사고에 따른 부실한 대처 등을 밝히기 위해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부모들은 이날 오후 4시 대구 중구 위즈카페에서 68개 시민사회단체가 꾸린 ‘세월호 참사 대구시민 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한 뒤, 오후 5시부터 서명운동을 함께 했다. 오후 7시부터는 대구백화점 앞에서 숨진 아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함께 촛불을 들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