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투기지역이 몰라보게 달라졌네”
“상습 투기지역이 몰라보게 달라졌네”
  • 김무진
  • 승인 2014.06.0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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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청· 주민센터 직원들 아이디어로 ‘행복화단’조성

무단투기 줄고 미관 개선…주민간 실랑이도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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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동구 신암4동에 최근 조성이 끝난 ‘행복화단’ 인근에 무단투기 쓰레기가 전혀 보이지 않은 가운데 한 주민이 갖다 놓은 ‘쓰레기 버리지 마세요’라는 안내 팻말이 놓여 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대구 동구의 대표적 상습 쓰레기 투기지역이 구청과 동 주민센터 직원들의 재치 있는 아이디어로 무단투기 행위가 크게 줄어드는 ‘작은 변화’가 일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동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9~26일 동구 신암4동(신암남로) 28길 27 등 지역 내 상습 쓰레기 투기지역 5곳에 총사업비 1천100만원을 들여 ‘행복화단’이라 이름 붙인 동네 화단을 꾸몄다.

신암4동은 주민 1만9천여명(9천여세대), 주택 4천970여호가 자리잡고 있는 동구지역에서도 큰 마을로 전체 주택 중 약 62% 가량이 빌라와 원룸으로 이뤄진 주택밀집지역이다.

이 같은 주택 구성 특성상 ‘나홀로 가구’가 주민의 상당수를 차지, 그동안 쓰레기 불법투기 행위가 만연했고 이로 인한 이웃 간 다툼도 자주 발생했다.

이 같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구청과 동 주민센터가 여러 차례 머리를 맞댄 결과 묘안을 짜냈다.

마을에서 쓰레기가 가장 많이 버려지는 위치에 꽃과 나무를 심는 화단을 만들기로 한 것.

이에 따라 구청은 상습 쓰레기 투기지역 5곳에 15~20㎡가량 크기의 화단을 꾸미기로 하고 측백·연산홍·회양목 등 나무를 비롯해 장미·아이비·꽃잔디 등 꽃과 배양토·마사토·검정돌 등으로 꾸며진 ‘행복화단’ 조성을 최근 완료했다.

쓰레기 상습투기로 눈살이 찌푸려지던 곳에 화단이 들어서자 곧 변화가 생겼다.

쓰레기 무단투기가 많이 줄었고, 일부 주민은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지 마세요’라는 문구를 적은 안내판을 화단 앞에 갖다놓기도 했다.

또 일부 주민들은 화단에 물을 주며 보살피는 등 자신의 집 화단처럼 정성을 쏟았다.

주민 이경희(여·50)씨는 “예전에는 동네에 쓰레기들이 넘쳐나 미관상 보기 좋지 않은 것은 물론 악취·해충 등으로 많은 불편을 겪었다”며 “예쁘게 꾸민 화단이 생기자 쓰레기 무단투기가 크게 줄어들었고, 주민들끼리 싸우는 모습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김주한 신암4동장은 “그동안 우리 마을의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무단투기 행위가 동구에서 처음으로 추진한 행복화단이 들어서면서 많이 사라졌다”며 “주민 스스로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자는 의식 개선을 유도한 점이 큰 효과를 나타내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동구청은 주민 호응도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해 효과가 클 경우 행복화단 조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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