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이스링크·물놀이장 등
주말 가족단위 나들이객 몰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지난 30일 대구의 낮 최고기온은 36.2도였다. 또 31일은 36.6도까지 오르면서 5월로는 52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지난 30일 오전 11시께 대구 침산동 시민운동장 내 실내빙상장에선 약 100여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안전모와 보호대를 착용, 스케이트를 타며 즐거움을 누리고 있었다.
빙상장의 실내온도는 영상 5도를 유지, 일부는 점퍼까지 입고 있었다.
스케이트장에서 누구보다 즐거워하는 건 아이들이었다. 더위에 지쳐던 아이들은 얼음판을 이리저리 구르며 마냥 즐거워했다.
안전요원들은 아이들의 ‘위험한 행동’에 호루라기를 불며 안전에 신경를 썼다.
부모들은 아이들의 모습을 휴대폰 등에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1년 만에 스케이트장을 찾았다는 김현민(여·18·남구 대명동)양은 “가격도 6천원 안팎인데다 시간제한없이 더위를 피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물놀이장도 가족동반으로 찾은 인파에 주말 내내 혼잡했다.
31일 오전 10시 대구 수성구 파동에 위치한 대구 신천 물놀이장은 이른 아침시간임에도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주민을 위해 마련된 산책로에는 물놀이장을 찾은 가족들의 파라솔과 텐트로 가득찼다.
대구시가 조성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신천 물놀이장은 약 4천290㎡ 규모로 가창댐의 깨끗한 물을 사용해 인기를 끌고 있다. 수심이 깊지 않은데다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 가족나들이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영복을 입은 아이들은 튜브를 든 채 물장난을 쳤으며 식구들끼리 처음 만난 사이임에도 먹을 것을 나누기도 했다.
부산 해운대로 가려다 이곳을 찾았다는 김영일(42·달서구 진천동)씨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 이곳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음에도 가족들과 이곳을 찾아야겠다”고 만족해 했다.
수성구청의 한 관계자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무엇보다 대구 일대에도 더위를 식힐수 있는 곳이 많아 장거리 여행을 선호했던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지우현기자 ju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