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대구기상대 이동한 대장
<와이드인터뷰> 대구기상대 이동한 대장
  • 김도훈
  • 승인 2009.07.0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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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꺾이지 않도록 격려 부탁"
국지성 호우 빈발 등 날씨변화 커 예보 어려워져
“시민들이 날씨로 인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우리 임무죠.”

1일로 부임 1년을 맞은 이동한(57) 대구기상대장의 말이다. 이 대장에게는 1년 중 여름이 가장 바쁜 시기다. 장마전선이 남해상으로 물러났다 다시 북상하며 장맛비가 오락가락하고 날씨 변화가 가장 심하기 때문이다.

날시 예측 또한 만만치 않다. 예보가 빗나가는 날이라도 있으면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기 일쑤. 때문에 한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계절이 여름이다. 이 대장은 대구는 날씨예보, 특히 강수량 예측이 유난히 힘든 곳이라고 했다.

“대구 서쪽에는 지리산과 덕유산 등 큰 산들이 자리 잡고 있어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비구름대가 이들 산을 지날 때 비를 뿌리게 돼 상당수 강우량을 잃는 경우가 자주 발생해 날씨 예측이 더욱 힘들죠.”

비의 양이 많으면 예측이 쉽지만 강우량이 5㎜ 미만으로 예상될 때는 대기 상황에 따라 비가 내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비가 온다고 예보했으나 결국 비가 내리지 않은 것도 이 같은 이유다.

“게다가 대구는 지역이 워낙 넓어 달성군 등 서쪽은 비가 내리더라도 동쪽엔 비가 오지 않는 경우도 자주 발생합니다. 이럴 때면 비가 내리건 내리지 않건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질 수밖에 없어 가끔 곤혹을 치르곤 합니다.”

그는 최근 들어 국지성 호우가 빈발하는 등 날씨 변화가 커지고 있는 추세라 예보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기상대도 시민들이 날씨 예보로 인해 손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기상예보를 좀 더 관대하게 지켜봐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예보는 슈퍼컴퓨터의 자료를 바탕으로 하지만 최종 판단은 예보관들의 노하우로 결정되기 때문에 가끔 예상이 빗나가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시민들 못지않게 예보관들도 무척 허탈하죠. 시민들의 질책도 분명 필요하지만 예보관들의 사기가 꺾이지 않도록 아낌없는 격려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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