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매품 대구시 병입수돗물 불법유통
비매품 대구시 병입수돗물 불법유통
  • 정민지
  • 승인 2014.06.0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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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행사 무상 공급용

일부서 생수처럼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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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대구 달성군의 한 슈퍼에서 비매품인 대구시 병입수돗물 ‘달구벌맑은물’이 일반 음료와 함께 냉장고에 진열된 채 판매되고 있었다. 정민지기자
대구시의 병입수돗물 ‘달구벌맑은물’이 불법유통돼 업소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어 실태파악과 관리가 시급하다.

‘달구벌맑은물’은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고산정수장에서 연간 200만병 가량 생산돼 공공행사에 무상으로 공급하는 350㎖ 페트병에 든 물이다.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각종 국제행사, 공공기관회의, 간담회, 공공행사, 각종 사회단체 행사, 단수지역 주민, 기타 홍보효과가 크다고 인정되는 행사에 제공된다.

하지만 일부 업소에서 음료판매용 냉장고에 비치, 일반 생수처럼 팔고 있어 병입수돗물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J(51)씨는 지난 6일 대구 달성군 강정고령보에 자전거를 타러갔다가 인근 강정유원지의 한 슈퍼에서 ‘달구벌맑은물’을 600원에 구입했다.

페트병 겉면에는 ‘이 물은 대구시에서 생산한 수돗물’이라는 문구와 ‘비매품’이라고 표시돼 있었다. 황당했던 J씨는 “공짜 수돗물을 돈주고 산 걸 알고 기가막혔다”며 “단속이 시급한 것 같다”고 말했다.

9일 오전 11시께 이 슈퍼에 들러 냉장고 안을 둘러봤다. 일반 생수 500㎖와 나란히 20여병의 ‘달구벌맑은물’이 진열돼 있었다. 2병을 집어 들고 “판매하는 물 종류가 이것이 전부냐”고 묻자, 주인은 그렇다고 하며 한 병당 600원으로 계산했다. 제품 겉면에는 ‘4월 16일부터 6월 15일까지’라는 유통기한이 표시돼 있었다.

주인에게 이 물은 비매품으로 판매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하자 “가족끼리 먹으려고 냉장고에 넣어둔 것인데 어머니가 모르고 판 것 같다”며 “바꿔주겠다”고 말했다. ‘맑은물’의 출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상수도사업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이 물병의 유통기한에 표시된 4월 16일 이후에 달성군 지역에 공급된 ‘달구벌맑은물’은 4월 25일 자전거연합회의 홍보용 1천병과 4월 18일 달성습지 환경정화활동 200병 정도였다. 4월 16일 제조된 물은 같은 달 모두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산정수사업소 관계자는 “지금까지 시중에 병입수돗물이 유통·적발된 경우가 한 번도 없었다”며 “수도법에 따라 수돗물을 판매할 수 없는데 일부 행사 후 물이 남자 아까워서 모르고 판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태를 파악하고 유통 경로 등을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민지기자 jm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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