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10시 대구 중구 지하철 1호선 반월당역 대곡행 방향 승강장에서 신고와 함께 민·관·군 합동 대형재난 현장대응훈련이 시작됐다.
불이 난 지점에 지하철 4명의 직원이 달려와 소화전을 이용해 불 끄는 상황이 연출됐다.
실제 상황처럼 하기 위해 연막탄을 피워 역 전체가 연기로 가득찼다. 신고를 받고 5분만에 중부소방서 소속 소방대원 10여명과 중부경찰서 소속 경찰 10여명이 출동했다. 이들은 불을 끄고 부상자에게 방독면을 씌워주면서, 지상으로 대피시켰다.
동시에 폭발물로 의심되는 검은 가방이 발견되자 501여단4대대 소속 군인 6명이 곧바로 투입돼 탐지 장비를 들고 폭발물을 제거하기도 했다.
10분 채 되지 않아 경찰의 무전기에는 ‘키 170㎝, 흰 반바지, 모자 쓴 남성’이라는 테러범 인상 착의가 보고됐다.
가정된 현장 상황이 알려지면서 병원·보건소·소방서 등 기관은 테러에 의한 폭발·화재 훈련 단계에 따라 반월당역 14번 출구 앞에 응급의료소와 현장지휘소를 꾸렸다. 사고 접수 20분 뒤 사고로 머리를 다친 중상자 1명이 들것에 실려 구출됐다. 또 대피하면서 다리를 다쳤거나 연기를 마신 부상자들에게 응급조치가 이뤄졌다.
30분께 훈련이 마무리에 접어들자 언론브리핑도 함께 진행됐다. 가상 사고현장에서는 폭발물 테러로 전동차 1량이 부서졌다. 폭발과 화재로 승객 10명이 숨지고 15명의 중상자가 발생했으며, 125명이 부상을 입었다. 훈련은 32분만에 모두 끝났다.
대구 중부소방서가 주관한 이날 훈련에는 소방서, 경찰서, 군부대, 보건소, 병원(15명) 등 8개 긴급구조지원기관의 300명이 참여했다. 또 반월당역·메트로센터·삼성생명·동아백화점쇼핑점·현대백화점 등 5곳의 협조를 통해 긴급 구조 대응 훈련을 펼쳤다.
이강동 중부소방서장은 “실제 재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통해 현장지휘 체계와 유관기관과의 협조 체제를 구축해 일사불란한 대응력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관계기관의 유기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