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과 재미 동시에… 넌버블극 ‘런닝맨’ 호평
감동과 재미 동시에… 넌버블극 ‘런닝맨’ 호평
  • 황인옥
  • 승인 2014.06.1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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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까지 뉴컴퍼니극장
“넌버블극도 따뜻할 수 있구나.” “넌버블극에 섬세한 연기와 정적인 여백의 미(美)를 넣다니 놀라운걸...”

90분 러닝타임의 극이 숨 가쁘게 흘러가고, 배우들의 무대 인사가 끝나자 다양한 감정이 스쳐갔다. 감동, 희망, 상처, 암울함이라는 감정들이 배우들의 몸짓과 대사 속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색다른 넘버벌극이었다. 지역 극단인 뉴컴퍼니와 중국강소성 연극단 합작의 넌버블극 ‘런닝맨-승자는 없다’ 작품 이야기다. 공연은 15일까지 뉴컴퍼니극장에서 올려지고 있다.

이 작품은 영국 에섹스대학교에서 연극연출로 MFA학위를 취득하고 신체표현, 움직임으로 대사를 뛰어넘는 독특한 무대표현 미학을 구사하는 극단 떼아트르201 대표 및 상임연출인 이명일 여류연출가와 중국 상하이, 난징 등에서 활발한 합작공연을 펼치고 있는 ‘만화방 미숙이’의 이상원 연출가의 공동연출로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야심작이다. 2015년에 중국 상하이와 남경 공연 일정이 잡혀 있다.

작품의 줄거리는 사랑하는 할머니를 살리기 위해 서울에 상경한 섬 마을 청년 소은호와 사랑에 빠진 자유로운 서울 노숙자 인 차백기가 마라톤을 통해 각자의 목표를 이뤄간다는 우리시대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스포츠라는 색다른 소재로 대사를 구사하면서도 신체 표현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피지컬 시어터의 장점을 구현하고 있다.

지난해 공연한 ‘런닝맨’의 수정작인 이번 무대의 새로운 시도들은 본격스포츠연극, 역동적 무대와 아름다운 음악의 조화, 연극과 애니메이션의 만남, 탄탄한 극적 구성과 감성을 자극하는 이야기 등 다채로웠다.

“신체의 움직임과 음악이 주가 되며 대사는 아주 작게 사용해 넌버벌극의 강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는 방식을 도입해 지난해 처음 선보였던 ‘런닝맨’의 부족한 점을 한층 보강했다.

특히 지난해 공연한 중국 배우들 대신 전국에서 모여든 배우들 중 오디션을 거친 실력파 배우들이 포진해 극에 세련미를 더한 것도 새로운 버전에 힘을 실은 요소다. 이진성, 최영호, 이다일, 장미옥, 현진호, 문유일, 임민아 등 7인이 그 주인공들이다.

지난해 초연작 ‘런닝맨’을 보고 “뭔가 부족한 듯 한데…” 했던 아쉬운 여운이 이번 업그레이드 버전에서는 “유쾌하고 감동적인데…”라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온, 보다 높은 완성도의 공연이었다. (053)290-9507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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