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실낱 희망…벨기에전서 결판
‘16강’ 실낱 희망…벨기에전서 결판
  • 이상환
  • 승인 2014.06.2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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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력진출 무산
러-알제리전 결과 등
경우의 수 따져봐야
아쉬운4대2패배
한국과 알제리의 H조별 예선전이 열린 23일 오전4시 대구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거리응원전에 참여했다. 대한민국이 2대4로 패하자 응원하던 시민들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있다. 박현수기자 love4evermn@idaegu.co.kr
“새벽 잠을 설쳐가며 기원한 바람은 무산됐지만 아직 실낱같은 희망은 남았다.”

23일 새벽 4시 대구국채보상공원에 운집한 1천여 명의 대구시민들은 한국축구대표팀의 승리를 목 터져라 염원했지만 충격적인 패배에 실망감을 안고 각자의 집과 일터로 돌아갔다. (관련기사 18·19면)

하지만 대구시민들은 한국축구대표팀이 오는 27일 열리는 조별리그 마지막경기인 벨기에전에서 반드시 꺼져가는 희망의 불씨를 살려줄 것을 기원했다.

한국은 이날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H조 2차전에서 알제리에 2-4로 져 조 최하위로 내려 앉았다.

한국은 1무1패로 승점 1(-2골)에 머물러 벨기에(2승·6점), 알제리(1승1패·3점·+1골), 러시아(1무1패·1점·-1골)에 뒤져 예선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 러시아와는 승점은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한 골 뒤져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로써 한국은 자력 16강 진출은 무산됐다. 남은 벨기에와의 3차전에서 패하면 탈락한다.

그러나 벨기에를 꺾을 경우에는 아직 희망이 있어 16강행의 기적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 16강 진출은 벨기에전에서 이기고 경우의 수를 따져야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27일 속개되는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알제리가 러시아를 꺽으면 무조건 탈락이다.

반대로 러시아가 알제리를 꺾으면 사정은 복잡해진다. 이 경우는 한국이 벨기에전 승리를 가정하고 러시아와 골득실을 따져봐야 한다. 한국과 러시아가 1승1무1패, 승점 4로 동률을 이뤄 벨기에(6점)에 이은 조 2위를 놓고 골득실로 다툰다. 알제리전에서 많은 골을 허용한 한국은 벨기에전에서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러시아의 결과를 봐야한다.

알제리와 러시아가 무승부 때는 러시아는 탈락하고 알제리와 골득실 다툼을 해야한다. 한국은 알제리와 1승1무1패, 승점 4로 동률을 이뤄 골득실을 따져야 한다. 알제리와 한국의 골득실 차는 3골차로 벌어져 있기 때문에 한국은 벨기에를 4골 차 이상으로 대파해야 벨기에(6점)에 이어 조 2위를 확보, 16강 토너먼트에 나갈 수 있다. 이 모든 경우의 수는 한국이 3차전 상대인 벨기에전에서 무조건 이기는 상황에서 발생한다.

다행히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이 한국전에서 주전 선수들을 대부분 빼고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후보군들을 중심으로 전열을 짜겠다고 밝혀 불행 중 다행이다.

한국축구대표팀은 이날 경기 후 곧바로 이구아수 베이스캠프로 이동해 24∼25일 이틀 동안 회복 훈련과 전술 훈련에 나선 뒤 이동해 26일 ‘결전의 땅’ 상파울루에서 마지막 승부를 준비한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을 빨리 안정시켜서 마지막 경기를 준비하겠다. 남은 기간 벨기에전 준비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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