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악범 살았던 그 곳, 드디어 신축공사
흉악범 살았던 그 곳, 드디어 신축공사
  • 김정석
  • 승인 2014.06.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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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 살인사건’ 대구시 산격동 원룸 건물

리모델링 공사중 붕괴사고로 오랫동안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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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 살인현장이 벌어졌던 원룸은 철거후 공터로 방치돼 있다 최근 상가건물 신축공사가 시작돼 터파기가 시작됐다.
술 취한 여대생을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이른바 ‘대구 여대생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살인사건의 주인공 조명훈(26)이 살던 대구 북구 산격3동의 2층 원룸 건물은 사건 발생 후 리모델링 공사 중 붕괴했고, 최근까지도 번화한 대학가 한가운데서 흙바닥을 드러낸 채 방치돼 있었다.

여대생 살인사건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차 잊혀져 가던 지난해 11월 25일,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이던 산격3동의 원룸 건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조명훈이 살던 곳이었다.

이날 오후 8시 28분께 리모델링 공사 중이던 원룸 주택의 철제빔이 무너져 차량 2대가 파손되고 운전석에 타고 있던 30대 남성이 목을 다쳤다. 사고 당시 무너진 건물이 조명훈이 살던 집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해당 건물주는 조명훈 사건 이후 세입자 5~6명이 모두 집을 떠나고 후속 세입자 또한 들어오지 않자 건물을 상가로 바꾸기 위해 리모델링 공사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건물주가 공사를 하면서도 관할 구청에 대수선 신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난이 일기도 했다.

건물이 무너져 내린 뒤 이곳은 붉은 흙바닥을 드러낸 채 빠진 어금니처럼 약 6개월간 방치됐다. 유동인구가 많은 대학교 앞 번화가에서 덩그러니 공터로 남아있던 탓에 이곳은 ‘조명훈이 살던 곳’이라는 오명이 지워지지 않았다.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도 “조명훈이 남긴 불길한 기운 때문에 건물이 무너져 버렸다”, “이 땅을 살 사람이 있겠느냐” 등 흉흉한 말들이 오갔다.

공터가 오랫동안 방치되면서 공터에는 쓰레기가 넘쳐나게 됐다. 쓰레기 매립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각종 쓰레기가 쌓여있었던 탓에 악취 등 생활불편을 호소하는 민원도 잇따랐다.

사건이 일어난 지 정확히 1년이 흐른 지금, 살인사건의 충격을 간직한 채 폐허로 남아있던 곳에 비로소 새 건물이 들어서게 됐다.

24일 북구청 건축주택과에 따르면, 지난 3월 해당 토지에 상가건물 건축 허가가 난 뒤 이달 중순부터 공사가 시작됐다. 3~6개월에 걸친 공사가 끝나고 나면 이곳에는 3층 규모의 일반음식점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지금은 터파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주민은 “수개월째 방치된 폐허를 지날 때마다 지난해 사건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며 “지금이라도 새 건물이 들어선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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