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부경찰서 ‘영수증 희망나눔 지원사업’
500여만원 적립…피해 어린이 등 4명에 전달
500여만원 적립…피해 어린이 등 4명에 전달
25일 대구 서부경찰서는 시민과 경찰이 참여한 ‘영수증 희망나눔 지원사업’으로 조성한 4대 사회악 범죄피해자 지원금을 피해자들에게 전달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9월 서부서와 업무협약을 맺은 대형 마트 지점 7곳에서 물건을 구입한 후 받은 영수증을 모아 적립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서부서 현관과 마트 입구에 모금함을 마련하고 모아진 영수증 금액의 0.5%를 범죄피해자 지원금으로 기부하는 신개념 기부모금방식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10억원의 영수증이 모여 500여만원의 금액이 적립됐다.
이렇게 조성된 지원금은 성폭력을 당해 혼자 화장실에서 아이를 출산한 지적장애 피해자, 계부로부터 세살때부터 지속적인 학대를 당한 피해아동, 상습적으로 가정폭력을 당한 다문화가정 피해자 등 신체적·정신적·경제적 피해를 입은 4명에게 각 100만원씩 전달됐다.
지난 5월 경찰의 도움으로 기초수급대상자로 선정된 성폭력 피해자 김미정(가명)씨는 아기와 함께 단칸방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날 지원금을 전달받은 김씨는 “범죄피해로 인해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 외롭고 힘들었는데 여러 사람의 노력으로 모은 소중한 지원금을 전달받게 돼 고맙고 힘이 된다”며 “아기를 위해 돈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서부서 여성청소년과 관계자는 “피해자들을 지자체와 연계해 긴급 생계비 등을 지원 받도록 도와주지만 직접 집행할 수 있는 여력이 없어 안타까운 마음에 아이디어를 내게 됐다”며 “영수증 기부라는 사소한 행위가 모여 큰 힘이 된다는 점을 알고 ‘많은 시민들께서 동참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계절과 경기탓에 영수증 모금이 줄고 있다고 한다.
정민지기자 jm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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