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집단괴롭힘 어떻게 막아야 하나
노인 집단괴롭힘 어떻게 막아야 하나
  • 김지홍
  • 승인 2014.06.2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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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중구노인상담소
공개사례발표회 열려
노인상담소발표회
대구중구노인상담소는 26일 오전 상담소 교육실에서 전문가를 초청해 노인상담집단리더와 봉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노인집단괴롭힘예방 공개사례발표회’를 열었다.
김지홍기자
“어르신들은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기 어려워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국 사회는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는게 도리라고 생각하죠. 어르신들은 더 그렇죠. 그들에게 소감 종이를 주고 직접 쓰게 하거나 질문지에 체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게 필요하죠.”

26일 오전 10시께 대구 중구 경상감영1길 대구중구노인상담소(이하 상담소) 교육실에서 노인집단괴롭힘예방 프로그램을 맡아온 리더들과 전문가가 만났다. 리더들은 전문가에게 어떻게 해야 노인들에게 제대로 된 상담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사례를 들면서 2시간여 동안 고충을 털어놨다.

상담소는 지난 2011년 경로당에서 어울리는 노인들 사이에서 따돌림이 있다는 10여차례 상담 전화를 받고, 노인집단괴롭힘예방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 프로그램은 경로당 어르신 10여명을 모아놓고 5회에 걸쳐 실시된다.

상담소는 프로그램의 평가를 종합해 매년 ‘공개사례발표회’를 열고 있다. 올해 2번째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이날 55명의 노인상담 봉사자도 이곳을 찾았다. 이들은 이미 120시간의 상담과 20시간의 실습교육을 받았다. 4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였다.

이수용 대한심리상담센터 소장(계명문화대학 사회복지상담학 명예교수)은 “여러분들도 사실상 ‘노인’에 직면하고 있다. 어르신이 신바람나게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의미를 어떻게 불어넣어야 할지 우리는 고민해야 한다”면서 “공감해줄 수 있는, 마음을 녹여주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표회가 열리는 내내 집단리더와 봉사자들은 고개를 끄덕이거나 종이에 빽빽히 내용을 받아 적는 등 열띤 모습을 보였다.

이 소장은 특히 “노인들은 못마땅한 기분이 쉽게 분노로 표출되는데, 기분 좋게 부탁하는 말투를 섞거나 역할을 바꿔 말로 표현하는 훈련을 통해 서로 기분 나빠 따돌리거나 괴롭히는 행동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9일까지 중구 남성동 경로당에서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집단리더 윤매희(여·55)씨는 “귀가 어두운 어르신들은 집단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기가 힘들다”며 해결 방법을 알려달라고 조언을 구했다. “손을 꼭 잡아주거나 이마를 서로 맞대는 등의 신체 접촉을 중심으로 노인들이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가능하면 따로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게 좋다”고 이 소장이 답했다.

대구에는 120여명의 노인상담 봉사자가 있다. 조만간 전문 역량을 갖춘 집단리더가 될 예정이다.

강난미 상담소 소장은 “노인이 되기 전이거나 부모님께 제대로 효도하지 못했던 분들이 상담사 신청을 한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 문제는 꾸준히 연구돼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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