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나라 문화체험 통해 더 가까이…
친구 나라 문화체험 통해 더 가까이…
  • 정민지
  • 승인 2014.06.2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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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 다문화 가족 포함 미취학 아동 160여명 참여

모국 전통 가면·복장 만들고 전통춤 추며 어울림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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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대구 달서구청에서 열린 ‘이웃나라 문화체험’ 중 베트남부스에서 어린이들이 전통모자인 ‘농라’를 만들고 있다. 정민지기자
다문화가족 자녀가 해마다 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미취학 아동들이 결혼이민자 국가의 문화를 체험하고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행사가 열렸다.

지난 27일 대구 달서구청 대강당은 어린이들로 가득찼다. 8곳의 어린이집에서 160여명의 어린이들이 참가해 6개의 조로 나뉘어 분주히 부스를 돌았다. 체험을 원활히 할 수 있고 타문화에 대한 이해가 쉬운 7세 원아들로만 구성됐다.

중국·베트남·캄보디아·필리핀·태국 등 결혼이민여성의 주요 모국 5개 국가의 부스에는 각기 다른 체험행사가 펼쳐졌다. 진행은 달서구 다문화여성 공연단체인 ‘레인보우공연단’이 맡았고 각 대학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했다. 체험은 크게 만들기와 배우기를 번갈아 하도록 구성됐다. 부스마다 간단한 나라별 인사와 놀이도구, 문화유산 사진 등도 전시됐다. 어린이들의 1조는 중국부스로 향했다. 전통 연극인 ‘경극’ 가면 만들기 체험으로 하얀 가면위에 어린이들은 원하는 문양을 크레파스로 그려넣었다. 이어 일본, 중국, 베트남 등 전통복장을 입고 해먹, 씨클로를 체험했다.

세번째 부스는 베트남으로 전통 모자인 ‘농라’를 만들었다. 빨간색 마분지를 둥글게 오려 우리의 ‘삿갓’처럼 만들면 됐다. 베트남 결혼이민자의 설명을 듣던 중 한 아이가 자신감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엄마도 베트남 사람이에요.” 아이들은 편견없는 박수를 쳤고 그 아이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했다.

자원봉사를 하던 차보경(여·21·대구대 사회복지학과)씨는 “아이들이 우리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고 거리낌없이 배우고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앞으로는 어머니의 국적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고 그것이 이상하지 않는 사회분위기로 바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은 캄보디아 전통춤인 ‘건드럼’을 익혀 음악에 맞춰 춤도 추고 필리핀에서 대나무를 이용해 노는 ‘티니클링’을 해봤다. 마지막으로 태국인들이 문화유산으로 여기는 ‘닭’을 종이컵과 실을 이용해 만들었다. 2시간의 체험 내내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달서구청 국제교류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다문화 2세들이 우리사회에 적응하는 것에 신경썼다면, 이제는 우리가 이들의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가 됐다”며 “특히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될 어린이들이 이번 체험교육을 통해 열린 마음으로 친구들과 어울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웃나라 문화체험’은 지난 26일과 27일 450여명의 3차에 걸쳐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4~5회차는 다음달과 오는 9월 다문화교육 중점학교인 파호초등학교와 와룡초등학교에서 재학생을 대상으로 열릴 예정이다.

정민지기자 jm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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