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8시께 대구 남구 앞산빨래터공원 광장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기타 반주에 맞춰 흥겹게 뽑아내는 노랫 소리가 둥근 모양의 광장에 울려퍼졌다. 광장 계단을 가득 메운 300여명의 마을 주민들은 뜨겁게 박수를 쳤다. 이날 공연은 대구사랑 행복찾기 운동본부 공연팀에서 무대를 꾸몄다.
음악회를 직접 보러 온 정노영(65)씨는 “정자에 앉아 시원하게 뽑아내는 노랫소리를 듣고 있으니 몸도 마음도 시원하다”고 말했다.
광장 주변에서 운동하던 주민들도 지나치지 않았다. 어깨를 들썩이면서 흥을 내기도 했다.
음악회는 이날 첫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 매월 둘·넷째주 토요일마다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이곳에서 열리게 된다. 음악회는 독특하게 준비되고 있다. 대명11동 주민 20명이 스스로 음악가를 섭외하고 프로그램을 짜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남구 대명11동주민자치위원회 소속으로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행사’를 계획하다 ‘음악회’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들은 여름이 다가올수록 무더위를 식혀주고 주민들과 열린 문화 공간을 마련하고자 앞산 빨래터공원을 활용하기로 했다.
김태국 대명11동 주민자치위원장은 “토요일마다 다양한 문화 행사는 한여름 더위로 지친 시민들에게 활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