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맞닥뜨린 인류와 유인원
다시 맞닥뜨린 인류와 유인원
  • 승인 2014.07.0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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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혹성탈출
혹성탈출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세상을 휩쓴 다음 인류 공동체는 무너지고 살아남은 극소수 인간은 황폐한 삶을 살아간다.

인류가 ‘잃어버린 10년’을 보내는 동안 유인원들은 깊은 산골짜기에서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평화롭게 살아간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혹성탈출:반격의 서막’은 전작 ‘진화의 시작’(2011) 이후 멸종 위기에 처한 인류와 급속도로 진화한 유인원의 충돌을 담았다.

인간들은 연료가 바닥나자 전력을 끌어들일 발전소를 찾아 숲으로 들어갔다가 유인원들과 10년 만에 마주친다.

두 종족은 잠깐의 아슬아슬한 평화 속에서 공존을 고민하지만 결국 생존을 건 전쟁을 시작하게 된다.

‘반격의 서막’은 과학 만능주의와 인간 오만함을 경고했던 전작과는 다소 다른 결을 선보인다.

유인원들은 지적 능력을 키우고 점차 인간의 모습으로 진화한다. 타밀파이어스산에 구축된 2천여 마리의 유인원 공동체는 나름 하나의 문명에 견줄만한 모습이다.

영화는 한쪽을 악으로, 다른 한쪽을 선으로 규정하지 않은 채 종(種)의 대립보다도 각각 인간 사회와 유인원 사회 내부에서 벌어지는 대립에 좀 더 주목한다.

‘유인원은 유인원을 죽이지 않는다. 유인원은 뭉치면 강하다’는 사회 규율과 도덕이 한순간에 깨지면서 유인원 사회에서 빚어지는 파국은 인간사회의 그것을 닮았다.

유인원 공동체 리더이면서 인간에 대해 점차 마음을 열려는 시저(앤디 서키스 분)와 뿌리깊은 적대감으로 인간과의 전쟁을 불사하는 코바(토비 켑벨)의 대립은 이야기 전개에서 가장 눈길을 끈다. 두 배우의 심리 연기도 매우 섬세하다.

속편답게 전작에서도 두드러졌던 화면의 사실감은 더 커졌고 스케일도 커졌다.

특수효과 디자인 기업인 웨타 디지털(WETA Digital)이 전면 활용했다는 기술 ‘라이브 퍼포먼스 캡처’ 덕분에 화면 속 질감과 움직임이 매끄럽다.

‘라이브 퍼포먼스 캡처’는 유인원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특수 복장을 입은 채 현장에서 인간 역할을 맡은 배우들과 함께 연기한 다음 이를 CG로 바꾸는 식이다.

제작진은 사실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블루스크린으로 도배된 스튜디오를 벗어나 이번 영화의 85% 이상을 실제 야외에서 촬영했다. 또 3D 카메라로 촬영한 네이티브 3D 방식으로 그 효과를 키웠다.

폐허가 된 샌프란시스코 도심 빌딩가를 배경으로 한 두 종족의 전쟁 장면도 볼만하다.

다만 영화는 3부작 시리즈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야기의 완결성이 다소 떨어지는 측면이 있고 1편만큼의 재미를 예상한관객의 기대에는 좀 못 미칠 수도 있다.

7월 10일 개봉. 130분. 12세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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