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한 목소리로 검·경 무능 질타
여야, 한 목소리로 검·경 무능 질타
  • 강성규
  • 승인 2014.07.24 16:0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병언 사망·수사 관련 법사위·안행위 현안질의
‘재보선 불똥 튈라…’ 새누리 지도부도 강한 비판
고개숙인이성한경찰청장
이성한 경찰청장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 현안보고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시신 발견과 검거 과정에서 드러난 검·경의 부실수사 정황에 대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특히 새누리당은 지도부가 직접 나서 미흡한 초동대처를 비판하며 관계당국의 철저한 수사진행을 촉구하는 등 이례적으로 정부에 비판적 입장을 발빠르게 내놨다.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병언씨의 사망과 관련해 검·경의 미흡한 초동수사로 인한 논란이 많다”며 “세월호 사고 이후 정부의 미흡한 초동대처가 더 큰 문제를 낳고 더 큰 불신을 야기해온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 충분하고, 명확한 해명이 있어야한다”고 지적했다.

주 의장의 이러한 발언은 자칫 여당에 불똥이 튀어 오는 30일 재보궐선거에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날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안행위)전체회의와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긴급현안질의에서도 검·경의 부실한 수사에 대한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졌다.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이날 오전 안행위 전체회의에서 “세월호참사가 일어난 것도 우리나라가 법과 원칙, 질서를 지키지 않아서인데 이번 수사에서도 원칙을 지키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검·경이 확실히 공조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인사하는황교안법무장관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업무보고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김현 의원 등 안행위 야당위원들은 이 자리에 참석한 이성한 경찰청장을 향해 “사과 태도에 문제가 있다”,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 청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법제사법위원회 현안질의에서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사체발견 현장에 스쿠알렌 병이 있었고, (유 전 회장 저서 제목인) ‘꿈같은 사랑’ 글귀가 새겨진 가방도 있었다. 현장에서 유 전 회장이라고 추정할 자료는 많았는데 이를 놓친 것”이라며 “애초 별장 근처에서 변사체가 발견됐는데 검사가 직접 가보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유 전 회장 검거과정에서 검찰의 부실수사를 비판했다.

새정치연합 우윤근 의원도 “145만명의 연인원이 동원되고, 검찰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면서는 검거가 시간문제라고 했는데 결국 유 전 회장은 변사체로 발견됐다. 그야말로 비정상의 극치”라면서 “제3기관에 수사권을 부여하라는 것이나 특검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검찰 내부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질의에서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이 유 전 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순천 매실밭 인근 주민들의 인터뷰 내용을 통해 “시체가 유 전 회장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 파문이 일기도 했다.

박 의원은 주민들의 녹취록을 공개하며 “유 전 회장의 변사체가 발견된 마을 매실밭에서 가장 가깝게 살고 있는 마을 주민 5명의 증언에 따르면 유 전 회장의 변사체가 발견된 시기는 경찰이 발표한 지난 6월 12일이 아니다”라며 “주민들 증언에 의하면 사체가 발견된 시각도 9시가 아니라 7시이며 사체 발견 시기도 지난 달 6월 12일이 아니라 유 전 회장 사건 이전”이라고 주장했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