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청렴, 그 다른 이름은 ‘사랑’
교사의 청렴, 그 다른 이름은 ‘사랑’
  • 여인호
  • 승인 2014.07.23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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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의 화두는 청렴 문제이다. 현재 많은 국민들이 정부나 기업을 신뢰하지 못하고 국민과 국민이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깨끗한 정부, 깨끗한 기업과 국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학교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학부모는 학교와 교사를 청렴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학교 역시 학부모를 믿지 못한다. 교육이란 사회와 학교, 가정이 모두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맞물려 돌아갈 때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의 산실인 학교에서 조차 서로를 상처내고 아프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원인을 서로가 상대방에게서 찾으려 한다면 이는 영원히 해결될 수가 없다. 교사는 교사로서 학생과 학부모에게 청렴함을 보여주고 학부모와 사회 역시 학교와 교사에 대한 믿음으로써 학교와 신뢰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현재 학교 일선에서는 학생, 학부모와의 다양한 대화 창구와 집중상담기간 및 연수를 운영해 학부모와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대화의 장이 또 다른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학부모상담기간이 되면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꼭 한 두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 “ 내일 학부모 상담인데 그냥 가도 괜찮아? 뭐라도 사서 가야 되는 거 아니야? 괜히 불이익 받으면 어떡해?” 분명 그 학교에서도 청렴에 대해 학부모에게도 수없이 홍보를 했을 것이고 본인도 알고 있다고 했으나, 그 역시 못미더운 것이다.

교사들 역시 부담되긴 마찬가지이다. 기어코 들고 온 음료수 등을 무례하지 않게 거절하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기에 말이다.학부모들이 마음 편하게 상담을 하거나 교육을 받으러 학교에 오지 못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극단적인 예로 최근에 있었던 한 학교의 성적비리 사건을 생각해 보면 될 것이다. 아무리 학교에서, 또 교사가 청렴을 외치고 이야기하더라도 이러한 일이 발생한다면 그 어떤 이야기도 믿을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학교란 교육이 이뤄지는 곳이다. 모든 이들이 학교에 바라는 것은 바른 교육, 그리고 내 아이에 대한 공평한 대우와 사랑이다. 학생이, 내 아이가 가정환경, 성적 등 어떠한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학교와 교사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될 때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학교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게 될 것이다.

학교와 교사가 학생을 진정한 믿음과 사랑으로 보살펴야 하는 까닭이다. 교사로서의 청렴은 학생에 대한 사랑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청렴, 그 다른 이름은 사랑인 것이다.

금병윤(성당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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