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사회복지법인 재인 정문숙 이사장
<와이드인터뷰> 사회복지법인 재인 정문숙 이사장
  • 윤정혜
  • 승인 2009.07.0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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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여성 각별한 관심 필요"
지인에게 후원 부탁.정부 관심 호소하며 발품 팔아
“쉼터에 들어온 여성들은 한명 한명이 모두 가슴 아프고 기구한 사연으로 마음에 상처가 있어요. 이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기 때문에 잠시라도 손을 놓을 수가 없죠.”

대구 유일의 성폭력 피해자 쉼터 ‘아인빌’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재인의 정문숙(70)이사장.

정 이사장은 지난 62년 경북도 의약과 간호원 활동을 시작으로 대구 중·남구보건소, 대구과학대 간호과 교수, 경북대 교수에 이르기까지 꼬박 45년을 일선에서 일했다.

그리고 2005년부터 현재까지는 가정폭력 피해자 쉼터인 ‘사랑 나눔의 집’과 성폭력피해자 보호시설 ‘아인빌’을 통해 상처를 입은 여성들의 손을 잡고 있다.

한정된 재원으로 더 많은 피해 여성을 돌보자하니 힘에 부칠 만도 하지만 정씨는 일흔의 나이에도 지칠 줄 모른다.

가까운 친지, 지인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면서 후원을 부탁하기도 하고, 밤낮없이 발품을 팔아 보건복지부와 대구시청 등을 출입하면서 정부, 지자체의 관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정씨의 노력으로 가정폭력, 성폭력 피해여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은 늘어나게 됐다.

“성폭력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가 많고, 그 중에는 친족에 의한 성폭력도 많은 게 지금의 우리 현실이에요. 이들의 상처는 말로 설명할 수 없어요. 그래서 더 각별한 관심과 사회 보호망이 필요합니다.”

현재 ‘아이빌’에도 11명의 미성년자들이 입소해 있다. 이들 청소년들은 가족이 해체돼 돌아갈 가정이 없다. 하지만 시설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한정돼 있어 피해 청소년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복지시설이 필요하다. 또 다른 상처와 방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이제 내 나이도 일흔인데, 자식들이나 남편이나 주위에서 이제는 여행도 다니면서 여유롭게 지내라고 말을 하지만 쉴 수가 없어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죠. 지금도 성폭력 피해 청소년들이 사회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재활 복지기관을 만들고 싶어요.”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면 가슴이 아리도록 아프지만, 쉼터에서 여유를 찾고 화해의 계기를 만들어 나간 사람들이 사회 혹은 가정생활을 잘 하는 것만 봐도 보람이 크다는 정문숙 이사장.

정 이사장이 쉴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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