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선 일부구간 도로 재포장 부실”
“3호선 일부구간 도로 재포장 부실”
  • 김정석
  • 승인 2014.08.1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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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실련 문제 제기
“절삭 표면 균열 발생에도
제대로 보수않고 공사
스펀지현상 진행 가능성”
대구 도시철도 3호선 노선을 따라 이어진 도로에 대한 재포장 작업이 한창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구간에서 보수가 필요한 지점이 발견됐음에도 해당 구간의 건설업체가 별다른 조치 없이 포장을 강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는 관리·감독 책임이 있지만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는 칠곡지구와 범물지구를 잇는 23.95㎞의 3호선 구간을 1~8공구로 나눠 각 공구별 도로면에 대한 재포장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재포장 작업은 현재 60%가량 완료됐다.

이 가운데 일부 구간의 재포장 작업이 절차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5일 4공구(팔달교~북구청) 일부 구간 재포장 작업을 지켜본 대구경실련 김수원 집행위원장은 “절삭 작업 후 일부 구간에서 거북이 등껍질처럼 갈라진 지점을 건설업체 관계자와 감리가 발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위로 그냥 아스콘을 덮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균열 발생을 감리에게 지적했지만 감리는 ‘이 정도면 괜찮다’며 그대로 포장 작업을 강행했다”고 말했다.

도로 재포장을 위해 기존 도로 표면을 5㎝가량 긁어내는 ‘절삭’ 작업 후 표면이 거북이 등껍질처럼 갈라진 지점이 발견되거나 지반침하가 예상되는 곳은 중장비를 이용해 해당 부분을 30~40㎝ 이상 추가로 파낸 뒤 기반 골재를 교체하고 새롭게 포장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이는 아스콘의 갈라진 틈 사이로 물이 스며들어 골재층의 결속을 무뎌지게 해 도로면을 울퉁불퉁하게 만드는 ‘스펀지 현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갈라진 표면 위에 새롭게 아스콘 포장을 덧씌울 경우 기존 도로면의 균열이 덧씌운 표면에 그대로 나타나는 ‘반사균열’ 현상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

김수원 위원장은 4공구뿐만 아니라 대부분 구간에서 노면 균열이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6일 5공구(북구청~계명네거리) 일부 구간에서도 절삭작업 후 노면에 균열이 일어난 구간을 대거 발견할 수 있었으며 이날 일부 구간을 중장비로 굴착, 보수 작업을 진행했다.

굴착 결과 균열이 일어난 배수로 가장 바깥 차로의 아스콘 포장 두께는 5㎝에 불과했다. 절삭 작업으로 5㎝를 긁어냈다고 쳐도 기존의 포장 두께가 10㎝에 머물렀던 셈이다. 얇은 두께의 아스콘 포장은 노면 균열을 재촉하는 주요인이다.

이날 작업에 참여했던 한 K포장업체 기술자는 “버스가 지나다니는 3차선 도로의 경우 아스콘 포장 두께가 적어도 20㎝는 돼야 한다”며 “만약 도로 구간 전체의 포장 두께가 이 같은 수준이라면 매년 예산을 들여 노면 균열을 보수하기 위한 포장 덧씌우기를 반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절삭 작업 후 균열이 발생한 곳은 전수조사를 통해 위치를 모두 파악해둔 상태며 보수공사도 철저히 하고 있다”며 “노후로 인한 다수의 피로골절이 발견되고 있지만 그것을 알고도 그냥 덮었다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대구 도시철도 3호선 건설 관련 공사는 타 지자체와 비교해 분명 모범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정부가 ‘도로 포장은 지자체의 소관’이라며 관련 예산을 배정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설득 끝에 예산을 확보해 전체 포장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시민들이 알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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