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장의 이번 방문은 3부 요인(대통령·국회의장·대법원장) 가운데 나눔의 집을 찾은 일은 나눔의 집 개설 1992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위안부 추모비에 묵념하고 할머니 한분 한분과 손을 잡고 안부를 건네면서 “일본은 과거 만행을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인데도 가리려고 하고 없는 것으로 하려 한다”며 “국회의장으로서 일본을 방문할 계획인데 (일본)의장을 만나 살아계실 때 한을 풀 수 있도록 할머니들의 뜻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인간으로서 겪어선 안 될 일을 당하시고 인간 존엄에 깊은 상처를 받게 한 할머니들에게 만행을 저지른 일본이 전 세계인 앞에서 참회, 반성하고 충분히 배상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유희남(85) 할머니는 “우리는 늙고 병들어 아무런 힘이 없지만 국가를 믿고 산다”며 “박 대통령께서 많이 힘이 되어 주시고 국회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전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강일출(86), 이용수(86·대구 거주) 할머니는 “우리가 죽기 전에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후세들에게 불통이 튈 것”이라며 “더 힘을 써달라”고 말했다.
이에 정 의장은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 인정, 공식 사과, 법적 배상을 받아내 어르신들의 한이 풀리고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장원규기자 jwg@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