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날씨, 여름 끝? “방심은 금물”
선선한 날씨, 여름 끝? “방심은 금물”
  • 김정석
  • 승인 2014.08.1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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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나크리·할롱 지나며 온도 낮아져…1~2차례 폭염 전망
“작년 여름은 훨씬 덥고 길었던 것 같은데, 올해는 추석 전부터 가을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에요.”

8월 내내 한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를 기록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8월 중순에 들고부터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밑도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의 최근 하늘은 수일 연속으로 흐리고 궂은 날씨가 반복되면서, 추석도 오기 전에 여름이 끝나버린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17~18일에는 대구와 경북남부지역을 중심으로 100㎜ 안팎의 폭우가 쏟아져 최고기온이 22.3도까지 떨어지며 선선한 날씨를 보였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대구의 낮 최고기온은 1일 33.9도, 5일 33.9도, 10일 29.6도 등으로 무더운 날씨를 보였지만 13일 이후부터는 한 번도 30도를 넘긴 적이 없었다.

반면 지난해 8월에는 1일 34.9도, 5일 34.5도, 10일 37.8도, 15일 35.1도, 20일 36.7도, 25일 31.9도, 30일 29.8도 등 한 달 내내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날이 이어진 바 있다.

올해와 지난해의 최고기온 차이는 온열질환자 발생건수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4년 온열질환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전국에서 총 534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 진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열탈진 환자가 260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132명, 열경련 66명, 열실신 56명, 열부종 1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지난해 같은 기간 온열질환으로 응급실 진료를 받은 환자의 수는 919명에 달했고, 2012년에도 883명이었다.

온열질환에 따른 사망자 수도 올해는 1명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모두 10명이 폭염으로 목숨을 잃었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이 평년보다 덜 무더웠던 이유를 두고 북태평양 고기압의 위력 약화를 꼽는다. 무더위의 주요 원인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에 비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 데다 태풍 나크리·할롱 등이 한반도 주변을 지나면서 전반적으로 여름 기온을 낮췄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방심하기엔 이르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여름의 끝’은 하루 평균 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내려간 후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을 말한다”며 “최근 10년(2001~2010년) 평균 기준으로 가을이 시작된 첫날이 9월 26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구경북 지역에 1~2차례 정도 폭염이 다시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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